기후변화로 사과 재배 적지가 북상하고, 국내 사과 재배의 69%가 영남 지역에 집중되면서 재배지 분산과 품종 다양화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사과 신품종의 안정적인 보급과 시장 안착을 위해 지역 특화 전문생산단지를 확대 조성하고, 국산 품종 보급률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농촌진흥청은 지방자치단체, 유통업체와 협력해 신품종 재배 적지에 지역 특화 전문생산단지를 조성하고, 생산부터 유통·판매까지 연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군위는 20헥타르에 껍질 색 관리가 쉬운 노란색 품종 '골든볼'을 도입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으며, 충주와 포항은 각각 15헥타르와 10헥타르에 재배 관리가 쉬운 '이지플'을 도입해 품질 안정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역 특화 전문생산단지는 생산자, 유통업체, 지자체가 함께 참여하는 체계로 운영된다. 생산자는 지역에 적합한 품종을 재배해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유통업체는 안정적인 물량 확보와 공동 선별·출하를 통해 시장 대응력을 강화할 수 있다. 지자체도 지역 특화 품종의 공동 상표 육성으로 농업 소득 증대와 지역 인지도 향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전문생산단지를 2023년 9헥타르에서 지난해 22헥타르까지 확대했고, 올해 59헥타르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평면 수형, 기계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재해 대응 등을 골자로 하는 스마트 과수원특화단지조성 사업과 연계해 신품종 재배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 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며 2030년까지 총 100개소, 2000헥타르 규모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육성 사과 품종 보급률을 2025년 23.8%에서 2030년 35% 이상으로 높여, 외국 품종 의존도를 줄이고 우리 사과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센터 이동혁 센터장은 “지역 특화 전문생산단지는 신품종 특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재배 환경을 기반으로 생산과 유통을 연계하는 체계”라며 “앞으로 국산 품종 보급을 확대하고 사과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 육성된 주요 사과 품종으로는 극조생 대과 품종인 '썸머프린스'(7월 중순 숙기, 과중 289g, 당도 12.1°Brix), 과형이 우수한 조생 품종 '썸머킹'(7월 중하순 숙기, 과중 265g, 당도 13.9°Brix) 등이 있다. 노랗고 맛있는 여름 사과 '골든볼'(8월 상중순 숙기, 과중 275g, 당도 14.8°Brix)과 급식용 소과종 '루비에스'(8월 하순 숙기, 과중 86g, 당도 13.9°Brix)도 보급되고 있다.
단맛과 신맛이 조화로운 대과종 '아리원'(8월 하순 숙기, 과중 319g, 당도 16.2°Brix)과 맛있는 추석 사과 '아리수'(9월 상순 숙기, 과중 285g, 당도 14.0°Brix)도 있다. 수량성이 높은 추석 사과 '이지플'(9월 상중순 숙기, 과중 338g, 당도 16.7°Brix)과 중과형 황색 가을 사과 '황옥'(9월 하순 숙기, 과중 213g, 당도 16.7°Brix)도 주목할 만하다.
맛있는 나들이용 중과형 '피크닉'(9월 하순 숙기, 과중 223g, 당도 14.2°Brix)과 향이 매력적인 향기 대과종 '감로'(9월 하순 숙기, 과중 323g, 당도 15.8°Brix)도 있다. 외관이 수려하고 상큼한 중만생종 '컬러플'(10월 중하순 숙기, 과중 328g, 당도 15.2°Brix)과 색이 잘 드는 만생 대과종 '만홍'(10월 하순 숙기, 과중 380g, 당도 14.4°Brix)도 개발되어 보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