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최근 지속되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뿌리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납품대금 연동제'를 적극 확대 시행한다. 이병권 중기부 제2차관은 2026년 4월 30일 납품대금 연동제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대동을 방문해 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제도 운영 현황을 점검했다.
뿌리산업은 금속, 기계, 화학, 플라스틱 등 제조업의 기반이 되는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가리킨다. 이들 산업은 대기업 납품 비중이 높아 원자재 가격 변동에 취약하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과 인플레이션으로 철강,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소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중기부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납품대금 연동제를 핵심 대응책으로 삼고 있다.
납품대금 연동제는 원자재 가격 지수 변동에 따라 납품 단가를 자동으로 조정하는 제도다. 구체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납품 가격도 비례적으로 인상되고, 하락 시에는 반대로 조정된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은 원자재 가격 리스크를 대기업과 분담할 수 있으며,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확보할 수 있다. 중기부에 따르면 이 제도는 2022년 도입 이후 참여 기업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뿌리산업 분야에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이병권 제2차관은 ㈜대동 방문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은 중소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이라며 "납품대금 연동제를 통해 뿌리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공정 거래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대동은 농기계 제조업체로, 연동제 도입 후 원자재 가격 변동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납품 관계를 유지하며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차관은 기업의 연동제 운영 사례를 청취하고,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중기부는 연동제 확대를 위해 여러 지원 조치를 병행한다. 먼저, 연동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컨설팅과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계약 시 연동제 조항을 쉽게 삽입할 수 있도록 표준 계약서를 보급하고, 가격 지수 산정 기준을 명확히 안내한다. 또한, 뿌리산업 전문기업 육성 사업과 연계해 연동제 참여 기업에 우선 지원을 제공한다.
최근 원자재 가격 동향을 보면, 2026년 들어 철광석과 구리 가격이 20% 이상 상승한 가운데 중소기업의 40% 이상이 원가 부담 증가를 호소하고 있다. 중기부는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동제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자동차·조선 등 뿌리산업이 밀집한 분야를 중점 지원 대상으로 삼는다.
이병권 차관은 방문 후 "뿌리산업은 국가 제조업의 뿌리"라며 "정부가 앞장서서 원자재 가격 충격을 완화하고, 중소기업의 공정한 거래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중기부는 앞으로도 우수기업 방문을 통해 제도 실효성을 높이고, 뿌리산업 보호를 위한 정책 패키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중기부의 뿌리산업 지원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원자재 가격 안정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납품대금 연동제는 중소기업의 '안전망' 역할을 할 전망이다. 기업들은 제도 참여를 통해 가격 변동 리스크를 줄이고, 장기적인 납품 관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기부 관계자는 "연동제는 단순한 가격 조정 도구가 아니라,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상생의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연동제 보급률을 올해 3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홍보와 지원을 펼치고 있다. 뿌리산업 종사자들은 이 제도가 실질적인 '생존 전략'이 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