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은 한곳에서 4~6년간 자라는 작물이기 때문에 재배를 시작하기 전 토양 상태를 꼼꼼히 진단하고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농촌진흥청은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인삼 재배 예정지의 토양 관리 요령을 제시하며, 사전 준비가 생리장해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인삼을 심을 예정지는 물 빠짐이 좋고 인삼을 재배한 이력이 없는 곳을 골라야 한다. 농촌진흥청의 '흙토람(soil.rda.go.kr)' 서비스를 이용하면 과거 재배 이력과 토양의 물리적 특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재배지를 정한 뒤에는 가까운 농업기술센터에 토양 화학성 검사를 의뢰하는 것이 좋다. 이 검사를 통해 토양 염류 농도(EC)와 산도(pH)를 측정하는데, EC는 0.5dS/m(데시지멘스/미터) 이하, pH는 5.5~6.5 범위가 인삼 재배에 알맞은 조건이다.
검사 결과 토양의 비옥도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면 유기질 비료를 넣고 풋거름 작물을 심어 땅심을 높여야 한다. 겨울에는 호밀, 여름에는 수단그라스 같은 녹비 작물을 재배해 1~2년간 관리하면 토양이 비옥해진다. 수단그라스는 5월 상순에 10아르(a)당 6kg을 파종한 뒤 7월 하순에 베어내고, 베어낸 그루터기를 완전히 썩히려면 7월 하순부터 10월 하순까지 10일 간격으로 15회 이상 깊이 갈아주어야 한다.
논과 밭은 각각 특성에 맞게 관리해야 한다. 논 토양에는 볏짚이나 왕겨숯 같은 식물성 유기물을 넣는 것이 효과적이다. 볏짚은 10아르 기준 약 2000kg, 왕겨숯은 1kL가 적당하다. 특히 왕겨숯을 사용하면 6년근 인삼의 '적변' 현상(뿌리 표면이 적갈색으로 변하는 생리장해) 발생률을 약 64% 낮추고, 적변 없는 인삼 수확량을 약 67% 늘릴 수 있다.
밭 토양에는 주로 가축분 퇴비를 사용하지만 과다하게 주면 오히려 독이 된다. 퇴비가 기준치 이상으로 들어가면 토양 염류 농도(EC)가 높아져 인삼 생육을 방해하고 적변 발생의 원인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계분 퇴비를 기준으로 10아르당 3500kg 이하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최근에는 퇴비를 통해 응애 같은 해충이 유입되어 뿌리가 썩는 피해가 잦아지고 있어, 퇴비 처리 후에는 노발루론이나 아세타미프리드·디플루벤주론 성분이 포함된 약제를 살포해 해충을 방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특용작물재배과 박부희 과장은 "인삼은 토양 환경에 따라 생육과 품질 차이가 크기 때문에 재배 전에 땅심을 충분히 돋우고 토양 관리 기준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안정적인 인삼 생산을 위해 토양 관리 연구와 재배 기술 보급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인삼 예정지로 적합한 밭 토양은 배수가 양호한 미사질양토·식양토·양토 등이며, 경사는 2~7%, 유효토심은 100cm 이상이어야 한다. 적지로 분류되는 조건이 까다로운 만큼 사전에 철저한 토양 검사와 관리를 통해 생리장해를 예방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