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탄소중립과 친환경 활동을 투자자와 시장이 더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 김성환)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원장 남광우)은 4월 30일 서울 중구 LW컨벤션에서 LG에너지솔루션, LS전선, 삼성SDS, 우리은행, 효성중공업 등 5개 기업과 ‘녹색분류체계 기반 정보공개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기업이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를 활용해 자사의 탄소중립·친환경 목표 달성 활동을 체계적이고 신뢰도 높게 공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참여 기업들은 경영활동 중 녹색분류체계에 부합하는 활동을 식별하고, 이를 녹색 매출액·녹색 자본적지출(CapEx) 등 성과지표로 산출하는 방법론을 검토한다. 또한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협력해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정보공개 사례를 도출할 계획이다.
최근 주요국에서는 기업이 기후·환경 변화 대응 전략을 투자자에게 일관된 기준으로 제공하도록 지속가능성 공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자체 녹색분류체계(EU Taxonomy)를 기준으로 금융기관의 녹색자산비율(GAR), 비금융기관의 매출액·자본적지출(CapEx)·운영지출(OpEx) 등 녹색경제활동 정보를 단계적으로 공시하도록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1년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마련한 이후, 기업과 금융기관이 이를 녹색투자의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일부 선도 기업은 이미 자율적으로 발간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적용하고 있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더 많은 기업이 자율적으로 체계를 활용해 지속가능성 공시에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이번 협약을 통해 참여기업의 녹색분류체계 활용 역량을 높이고,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정보공개 기반을 선제적으로 마련할 방침이다. 두 기관은 기업이 녹색경제활동과 전략을 일관된 기준에 따라 제시하면, 투자자도 해당 기업의 전환 방향을 더 명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관계자, 참여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오일영 기후에너지환경부 기후에너지정책실장은 “기업이 녹색경제활동 및 전략을 일관된 기준에 따라 제시할 때, 투자자도 그 기업의 전환 방향을 더 분명하게 읽을 수 있다”며 “자본의 흐름이 우리 경제의 녹색 대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의 활용 기반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세 가지 축으로 나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녹색분류체계(EU·한국형) 대상 경제활동 선별 및 적합성 판단을 지원하고, 정보공개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발굴·추진한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기업의 녹색분류체계 적합성 판단을 위한 기반 자료를 작성·제공하고,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공시 활용 매뉴얼 및 사례집 개발에 협력한다. 참여 기업은 자사 경영활동 중 녹색 경제활동을 선별해 적합성 판단을 수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제 정보공개 사례를 도출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지속가능경영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시장에서 녹색 투자가 활성화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앞으로도 한국형 녹색분류체계가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