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집단발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4시간 비상방역체계에 돌입한다.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은 5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5개월간 전국 시·도 및 시·군·구 보건소와 함께 하절기 비상방역체계를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기간 동안 집단발생 신속 보고와 역학조사 등 감염병 대응을 위한 비상근무가 실시되며, 24시간 업무체계가 유지된다.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은 병원성 세균, 바이러스, 원충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했을 때 구토·설사·복통 등의 장관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기온이 오르면 병원성 미생물 증식이 활발해져 발생 위험이 커지며, 특히 가정의 달인 5월에는 단체모임과 여행 증가로 집단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로 지난해 집단발생 건수는 총 625건으로, 최근 4년(2021∼2024년) 평균 525건보다 19.1% 늘었다. 환자 수는 1만3935명으로 같은 기간 평균 1만46명 대비 38.7% 증가했다. 특히 하절기(5∼9월)에는 세균성 감염병 발생이 두드러졌으며, 그중 살모넬라균이 38.2%로 가장 많았고 병원성대장균이 11.8%로 뒤를 이었다.
질병관리청은 이 같은 추세를 고려해 조기 인지와 신속 대응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임승관 청장은 “2인 이상 설사·구토 등 유사 장관감염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고는 의료인뿐 아니라 식당 업주나 증상 발현자, 목격자 등 누구나 할 수 있다.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을 예방하려면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음식은 중심 온도 75℃(어패류 85℃) 이상으로 충분히 익혀 먹기 ▲물은 끓여 마시기(끓일 수 없으면 생수나 탄산수 등 병음료 이용) ▲채소·과일은 깨끗한 물에 씻거나 껍질 벗겨 먹기 ▲설사 증상이 있을 때 조리하지 않기 ▲위생적으로 조리하기 ▲생선·고기·채소용 도마와 칼을 구분해 사용하고 조리 후 소독하기 등 7가지 수칙을 지켜야 한다.
한편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은 제2·3급(콜레라, 장티푸스, 파라티푸스, 세균성이질,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등)과 제4급(살모넬라균 감염증, 장염비브리오균 감염증, 캄필로박터균 감염증,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등)으로 분류된다. 전파 경로는 주로 오염된 물과 음식 섭취이며, 환자나 무증상 보균자의 배설물에 오염된 조리 음식, 파리 등 위생곤충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특히 장티푸스는 무증상 보균자가 부주의하게 다룬 음식에 의해, 세균성이질은 매우 적은 양의 세균으로도 감염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비상방역체계 운영을 통해 집단발생 초기 대응력을 높이고, 국민이 안전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