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주요 기업이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고용노동부를 비롯한 8개 관계부처와 한국경제인협회는 지난 4월 29일 오후 3시,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상생 채용박람회' 현장에서 '내일의 꿈, 오늘 청년에게 듣다'를 주제로 민관합동 청년뉴딜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구직·재학·재직 청년, 지역청년, 관계부처 청년보좌역, 청년고용촉진 특별위원회 청년위원, 고용노동부 2030자문단 등 총 53명의 청년이 참석했다. 여기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과 지방 소재 중견·중소기업 총 7개 기업의 대표이사도 자리해 청년들의 목소리를 직접 경청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청년과 기업 앞에서 직접 '청년뉴딜 추진방안'과 '청년뉴딜 세부 계획'을 발표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도 참석해 '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한 경제계 노력'을 발표하며 정부와 기업이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
특히 이날 현장에서는 구직 의욕을 잃은 이른바 '쉬었음' 청년에 대한 인식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가장 절박하게 제기됐다. 경북 영천에서 온 청년 A씨는 "현장에서 만난 청년들은 쉬고 싶은 게 아니라 반복된 실패와 막막함으로 용기를 잃은 상태"라며 "'쉬었음'이라는 표현이 개인의 의지 부족으로 오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청년을 도약을 준비하는 사회의 소중한 자산으로 바라보는 긍정적 사회 담론 형성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정서적 지원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청년 B씨는 "고용노동부 지원이 매칭·역량강화 시스템 중심에서 자신감 회복과 커뮤니티 형성 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청년 C씨는 멘토와 또래가 함께하는 커뮤니티 확대를 제안하며 "이런 커뮤니티 그룹이 성장하면 청년들에 대한 지원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년 창업 경험을 취업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청년고용촉진 특별위원회 D 위원은 "청년들이 직접 기회를 만들려고 하는 경우도 있다. 창업은 산업전환기에서 매우 중요한 일경험의 창구"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SK 관계자는 "어떤 아이디어로 얼마나 노력했는지, 실패했더라도 무엇 때문에 실패했는지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 창업 경험은 훌륭한 무기가 될 수 있다"라고 답했다.
기업들은 올해 청년 고용 규모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전자는 1만 2천 명, 현대자동차는 1만 명 등 10대 그룹이 총 5만 2천 명을 채용할 계획이며, 이는 작년보다 2천 5백 명 늘어난 규모다. 삼성전자는 "싸피(SSAFY) 프로그램을 늘리고 AI 등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라며 "K-뉴딜 아카데미에도 참여하겠다"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정부의 K-뉴딜 아카데미와 협력해 총 1천 명을 대상으로 AI, 제조혁신 등 미래모빌리티 분야 신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방 중소기업의 어려움도 논의됐다. 경북 구미 소재 업체 관계자는 "지방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정주여건"이라며 "주거·인프라 등 생활 기반이 갖춰져야 청년을 유치할 수 있다"라고 정부에 제안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지난주 상위 500개 기업에 설문조사한 결과, 70% 이상이 경기가 어렵더라도 채용 확대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는 경제계의 확고한 의지"라며 "정성껏 청년들이 꿈을 펼칠 터전을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김영훈 장관은 "뉴딜 대책은 정부가 나서서 기회조차 갖지 못한 청년에게 새로운 기회와 출발선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청년 일자리는 지역과 기업을 살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성장전략이다. 청년 한 명 한 명의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도록 이 자리에 참석한 정부, 기업 모든 분들과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구윤철 부총리는 "졸업 이후에도 청년들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K-뉴딜 아카데미, 청년도약 부트캠프뿐만 아니라 AI 교육 등을 확대하고, 잠시 멈춰 선 청년들을 위해서는 심리적인 부분부터 세심하게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등을 통해 청년들이 취업뿐만 아니라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지역에도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들이 지역사회에서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경제계와 함께 '청년뉴딜 추진방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청년들이 자신의 상황에 맞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조속히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