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상용화 현황을 점검하고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관련 기업들을 방문했다. 이번 점검은 국내 AI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핵심 과제 중 하나로, 상용화 단계로 진입한 기업들의 실질적인 지원 필요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과기정통부는 2026년 4월 29일 국산 AI 반도체 개발 및 상용화 선도 기업들을 대상으로 현장 방문을 실시했다. 방문 대상에는 AI 반도체 설계와 제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주요 기업들이 포함됐다. 정부는 이들 기업의 연구개발(R&D) 성과를 직접 확인하고, 상용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AI 반도체는 인공지능 기술의 핵심 인프라로, 데이터 처리 속도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다. 기존에 해외 기업들이 주도하던 시장에서 국산 제품의 상용화는 국가 기술 자립과 산업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점검을 통해 기업들이 직면한 기술적·생산적 도전 과제를 파악하고, 맞춤형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방문 첫 번째 현장은 성남에 위치한 리벨리온의 R&D 센터였다. 리벨리온은 'ATOM' 시리즈 온디바이스 AI 반도체를 개발 중으로, 이미 양산 준비 단계에 접어들었다. 기업 관계자는 고성능 NPU(신경망처리장치)를 탑재한 칩의 상용화 성과를 소개하며, 대량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와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정부의 AI 반도체 국가전략프로젝트를 통해 R&D 지원을 확대하고, 테스트베드 구축 등을 통해 상용화를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용인에 본사를 둔 스톰텍을 방문했다. 스톰텍은 메모리 반도체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가속기 칩을 개발하고 있으며, 고속 컴퓨팅과 저전력 소비를 실현한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장에서 기업은 상용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급망 안정화 문제와 표준화 이슈를 제기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민관 협력을 강화해 해외 의존도를 줄이고, 국내 파운드리(위탁생산) 인프라를 활용한 생산 체계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현장 점검은 유승희 과기정통부 제2차관이 주도했다. 유 차관은 "국산 AI 반도체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전략 산업"이라며, "기업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 상용화 속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미 AI 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한 2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번 청취를 바탕으로 세부 지원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국내 AI 반도체 산업은 최근 몇 년간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정부의 국가첨단전략기술 육성 지원으로 2023년부터 본격적인 R&D가 추진됐으며, 올해 들어 여러 기업이 시제품 출시와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상용화 궤도에 올랐다. 그러나 고성능 칩 설계의 복잡성, 첨단 공정 확보, 소프트웨어 최적화 등 과제가 남아 있어 정부와 기업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과기정통부는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AI 반도체 상용화 로드맵을 업데이트하고, 추가 예산 배정과 규제 완화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다. 특히, 클라우드·엣지 컴퓨팅 분야에서의 국산 칩 적용을 확대하기 위한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 이는 AI 서비스의 안정적 공급과 데이터 주권 확보에 기여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부의 현장 중심 접근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AI 반도체는 속도 싸움이다. 정부가 기업 애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면 한국이 글로벌 3대 AI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 기업들은 정부 지원 외에도 민간 투자 유치와 국제 협력을 통해 자립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공통으로 꼽았다.
이번 점검은 과기정통부의 AI 산업 육성 정책이 실효성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앞으로도 정기적인 현장 방문을 통해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함으로써 국산 AI 반도체의 글로벌 진출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디지털 경제 전환의 기반을 마련하고, 국민에게 더 나은 AI 기술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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