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 김성환)는 오존(O₃) 고농도가 자주 발생하는 5월부터 8월까지를 집중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국민 건강 보호를 최우선으로 한 '오존 고농도 시기 집중관리 대책'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오존은 성층권에서는 태양 자외선을 차단해 인간과 생태계를 보호하는 유익한 물질이지만, 대류권에서는 질소산화물(NOx)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강한 햇빛과 반응해 생성된다. 고농도로 존재하면 눈과 코, 호흡기를 자극하고, 특히 어린이·노약자·호흡기질환자 등 건강 취약 계층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기후변화로 기온 상승과 일사량 증가, 대기 정체 현상이 잦아지면서 고농도 오존 발생 빈도도 꾸준히 늘고 있다. 주의보 발령일수를 보면 2017년 59일에서 2019년 60일, 2021년 67일, 2023년 62일, 2025년 60일 등으로 매년 60일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대책은 크게 네 가지 축으로 구성됐다. 첫째, 고농도 발생 시기 주요 오염원을 집중 관리한다. 지방자치단체와 유역(지방)환경청은 질소산화물과 휘발성유기화합물 배출 밀집 지역과 오존 고농도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관리구역을 지정해 관리하고, 배출량과 오존 생성 기여도를 고려해 주요 배출원을 집중 점검한다. 특히 고농도 시기에 다량의 오염물질을 배출·취급하는 사업장 643곳에 대해 점검을 강화하고, 비산배출 관리가 미흡한 사업장과 주유소(유증기회수설비) 273곳에는 기술 지원을 병행한다. 기술 지원은 오염물질 측정 결과를 토대로 개선 방안을 제시하고 시설 적정 운영 방법을 교육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올해부터는 고농도 기간 중 한시적으로 유역(지방)환경청 환경감시관 63명을 신규 지정하고, 첨단 측정장비와 인공지능·빅데이터를 활용한 지능형(스마트) 감시체계를 도입해 불법배출 의심 사업장을 신속하게 단속한다. 차량 배출가스 측정장비와 단속카메라를 활용한 현장점검도 강화하고, 기후에너지환경부·국토교통부·지방정부 합동으로 자동차 민간검사소 300~400곳을 특별점검해 부실검사를 차단할 계획이다.
둘째, 부문별 핵심 배출원에 대한 감축·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한다. 발전, 철강, 석유화학 등 질소산화물 다배출 사업장 1,000여 곳에 대해 총량 관리를 강화한다. 2026년 배출허용총량은 17만 6천 톤으로, 전년 대비 약 5.4% 감축된 수준이다. 노후차 조기폐차 지원사업은 개편된다. 노후차를 폐차한 후 휘발유차나 가스차를 구매할 때 지원하던 방식을 종료하고, 전기차·수소차·하이브리드차(HEV) 구매 시에만 차량가액 100%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환된다. 또한 내연차 전환 지원금, 금융지원 도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기차·수소차 33만 7천 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생활 부문에서는 휘발성유기화합물 저감을 위해 어린이집·노인요양시설 등 민감 계층 이용 시설을 대상으로 저비산 도장 방식(롤러 등 사용)을 의무화하고, 공공부문을 대상으로 친환경 유기용제 제품 구매·사용 지침서(가이드라인)를 마련할 계획이다.
셋째, 과학적 관리 기반을 강화한다. 오존 예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기존 수치모델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통합예측정보를 오존예보에 활용한다. 현재 수치모델의 예측정확도는 63% 수준이지만, AI를 결합한 통합모델은 71%로 8%포인트 높아진다. 대기환경측정망이 설치되지 않은 지역에는 위성자료를 활용한 오존 추정농도 영상 서비스를 올해 5월부터 제공한다.
또한 고무·플라스틱제품제조업과 1차금속제조업을 대상으로 오존유발 물질(휘발성유기화합물 32종) 배출 목록(인벤토리)을 구축하고, 실측 기반 배출계수를 개발해 배출량 산정의 정확도를 높인다. 고농도 오존 원인 규명과 저감 관리를 위한 기술개발(2026~2030년, 2026년 36억 원 투자)도 새로 추진하고, 친환경 도료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사업 기획 연구도 병행한다.
넷째, 국민건강 보호를 위해 대국민 홍보를 강화한다. 학교·어린이집·어르신 보호시설 등 건강 취약 계층과 건설업·청소업 등 옥외 근로자를 대상으로 고농도 오존 발생 시 조치 사항과 행동 요령을 안내하고 교육한다. 국민건강 보호를 위해 에어코리아 모바일 앱 알림 기능을 활용해 오존 주의보·경보 정보와 '나쁨' 이상 농도 등급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김진식 대기환경국장은 "햇빛이 강하고 기온이 높은 5월부터 8월은 고농도 오존 발생 가능성이 높은 시기"라며 "질소산화물과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원인물질을 집중 관리하고, 오존 예보정보를 신속히 제공해 국민건강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존 환경기준은 1993년부터 8시간 평균 0.06ppm, 1시간 평균 0.1ppm으로 관리되고 있다. 오존경보제는 1995년부터 시행 중이며, 1시간 농도 기준으로 주의보(0.12ppm 이상), 경보(0.3ppm 이상), 중대경보(0.5ppm 이상)로 구분해 광역자치단체(전국 17개 시·도)가 발령한다. 오존예보제는 2015년 4월부터 시행 중이며,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가 매년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하루 4회 전국 19개 권역에 대해 예보 등급(좋음·보통·나쁨·매우나쁨)을 제공한다.
고농도 오존이 발생하면 국민들은 다음과 같은 행동요령을 따르는 것이 좋다. 에어코리아 누리집이나 모바일 앱을 통해 오존 예보 및 경보 발령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실외 활동과 과격한 운동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노약자·어린이·호흡기질환자·심장질환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어린이집·유치원·학교는 실외수업을 자제하거나 제한하고, 승용차 사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동차는 시동 초기에 대기오염물질이 많이 배출되므로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스프레이·드라이클리닝·페인트칠·시너 사용을 줄이고, 유성페인트 대신 수성페인트를 사용하거나 도장 시 스프레이 대신 붓이나 롤러를 사용하면 휘발성유기화합물 배출을 줄일 수 있다. 한낮의 더운 시간대를 피해 아침이나 저녁에 주유하면 대기로 유실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감소해 연료비도 절감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