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는 인공지능(AI) 기술이 급속히 확산되며 일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하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직업공통능력' 제도를 전면 개편한다고 28일 밝혔다. 이 제도는 모든 직업군에서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기본 능력을 평가하고 인증하는 시스템으로, AI 시대의 핵심 역량을 반영해 개인의 미래 직업 경로를 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AI의 발전은 제조업부터 서비스업까지 모든 산업의 업무 방식을 바꾸고 있다. 예를 들어, 단순 반복 작업은 AI가 대체하고, 인간은 창의적 문제 해결이나 데이터 분석 같은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하게 된다. 고용노동부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노동자들이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고 지속 가능한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직업공통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기존 제도는 기본적인 의사소통, 수리, 정보 처리 능력 등을 중심으로 했으나, 개편안은 AI 활용 능력과 디지털 윤리 등을 신설해 미래 지향적으로 재설계됐다.
직업공통능력 제도의 핵심은 '공통성'이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으로 모든 직업에 적용 가능한 능력을 10개 영역으로 세분화한다. 개편 주요 내용으로는 ▲AI·데이터 리터러시 강화 ▲문제 해결 및 창의력 평가 확대 ▲팀 협업과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능력 신설 등이 포함된다. 특히 AI 리터러시는 챗GPT 같은 생성형 AI 도구를 활용한 콘텐츠 생성이나 데이터 해석 능력을 평가하며, 이는 청년층부터 중장년층까지 폭넓게 적용된다.
평가 방식도 현대화된다. 기존 필기·실기 중심에서 온라인 시뮬레이션과 포트폴리오 제출로 전환해 실무 적합성을 높인다. 예를 들어, 가상 시나리오에서 AI를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평가함으로써 실제 직장에서의 역량을 미리 검증한다. 인증 취득자는 고용노동부의 공식 자격증을 부여받아 취업·승진 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2026년부터 시범 운영 후 전국 확대될 예정이다.
이 제도 개편의 배경에는 고용 시장의 불안정성이 있다. AI 도입으로 일부 직업이 사라지거나 변형되는 가운데, 2030년까지 약 800만 개 일자리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노동부는 직업공통능력을 통해 노동자들이 '변화에 강한' 인재로 거듭나도록 지원한다. 평생교육바우처와 연계해 교육비를 지원하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무료 학습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개편안은 노·사·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마련됐다. 한국산업인력공단과 협력해 평가 도구를 개발 중이며, 기업들은 직원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도 배포한다. 중소기업의 경우 정부 보조금을 통해 직원 능력 평가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는 공공부문부터 민간 확산을 목표로 한다.
전문가들은 이 제도가 AI 시대 노동 시장의 공정성을 높일 것이라고 평가한다. 서울대 김OO 교수는 "직업공통능력은 특정 직업에 국한되지 않고 범용성을 띠므로, 경력 단절 여성이나 고령 노동자도 재취업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범 사업에서 참여자 80% 이상이 능력 향상을 체감했다고 한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AI는 위협이 아닌 기회"라며 "직업공통능력을 통해 모든 국민이 미래를 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제도 시행 후 5년 내 인증자 100만 명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노동자와 구직자는 고용노동부 홈페이지나 한국산업인력공단을 통해 자세한 안내를 확인할 수 있다.
이 개편은 고용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상징한다. 과거 기술 변화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선제적 능력 개발로 나아간다. AI가 인간의 창의성을 보완하는 도구가 되는 세상에서 직업공통능력은 필수通行증이 될 전망이다. 국민들은 변화하는 일터를 대비하며 새로운 학습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