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가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출생지와 생년월일을 공식적으로 일원화했다. 보훈부는 1868년 8월 27일 평안남도 평양 출생으로 보는 것이 가장 신뢰성이 높고 타당하다고 결론 내렸다. 그동안 기관마다 다르게 표기되어 온 정보를 전문가 자문과 유관기관 협의를 거쳐 통일한 것이다.
홍범도 장군의 출생지와 생년월일은 제적등본이나 판결문 같은 명백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기관별로 차이가 있었다. 1990년대 이후 소련 및 독립국가연합 국가들과 수교하면서 홍범도 일지, 조사표 등 새로운 자료가 알려지면서 표기가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예를 들어 독립기념관은 출생지를 평안남도 양덕으로, 전쟁기념관은 평안북도로,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는 평양으로 각각 다르게 표기해 왔다. 생년월일도 1868년과 1869년으로 엇갈리는 상황이었다.
이에 국가보훈부는 역사 전공 전문가의 자문을 받고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와 전쟁기념관의 의견을 수렴했다. 또한 독립기념관,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등 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일원화 방안을 도출했다. 주요 근거 자료로는 홍범도 장군이 직접 작성한 일지와 카자흐스탄에서 발행된 신문 레닌기치의 기사가 활용됐다. 홍범도 일지에는 출생지가 평안남도 평양으로 기록되어 있고, 레닌기치 1943년 10월 27일자 추모 기사에는 생년월일이 1868년 8월 27일로 명시되어 있다. 또한 카자흐스탄 묘소에 있는 묘비에도 사망일이 1943년 10월 25일로 일치해 이번 결정의 신뢰성을 뒷받침했다.
보훈부는 이번 자문 결과를 국방부, 육군사관학교, 전쟁기념관, 독립기념관 등 관련 기관에 공유하고 정보 수정을 안내할 예정이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홍범도 장군님과 관련한 기록을 바로잡는 것은 역사적 사실을 명확히 하는 동시에, 독립 영웅에 대한 국가적 예우의 기본을 바로 세우는 것”이라며 “정부는 앞으로도 독립유공자의 기록을 세심하게 고증하여 선열들의 생애와 업적을 온전하게 국민과 함께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가보훈부는 독립유공자의 포상 현황과 공적 내용, 이달의 독립 운동가 등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공훈전자사료관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홍범도 장군의 공적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결정을 통해 독립운동사의 주요 인물인 홍범도 장군에 대한 기록이 보다 정확해지고, 후세에 올바른 역사를 전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