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중동 전쟁 이후 의료제품 공급 안정화를 위해 4월 28일 제5차 보건의약단체 간담회를 열고, 주요 의료기관의 재고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주사기와 수액세트 등 8개 주요 품목의 재고량이 전년 대비 80~120% 수준으로 정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간담회는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 주재로 열렸으며, 대한의사협회 등 12개 보건의약단체와 식품의약품안전처, 산업통상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정부는 지난 3월 말부터 매주 정례 간담회를 운영하며 생산·유통·재고 단계별 현황과 현장 애로를 청취해왔다.
재고 조사는 4월 14일부터 20일까지 17개 시도 보건소 협조로 상급종합병원 25곳, 종합병원 206곳, 병원 126곳 등 총 357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품목은 주사기, 의료폐기물 전용용기, 멸균포장재, 수액제 백, 수액 세트, 혈액투석제 통, 카테터, 소변 주머니 등 8개다.
세부적으로 보면 주사기는 현재 재고 408만여 개로 작년(427만여 개) 대비 큰 차이가 없었고, 수액 세트는 43만여 개에서 50만여 개로 오히려 증가했다. 의료폐기물 전용용기와 소변 주머니도 작년보다 재고가 늘었으며, 멸균포장재와 혈액투석제 통은 소폭 줄었지만 정상 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조제약 포장지와 투약병(시럽병)의 경우 4월부터 원료 추가 공급과 업체 자체 노력으로 평시 수준의 원료를 확보했다. 올해 4월 조제약 포장지 롤지 생산량은 34만 5천 롤로, 지난해 월 평균 32만 9천 롤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재고 원료 활용과 추가 확보 덕분이다.
의료계도 자체적인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대한의사협회는 4월 15일부터 주사기 제조업체와 협력해 혈액투석전문의원 등에 주사기를 지원하고 있으며, 대한한의사협회는 4월 23일부터 부항컵 생산업체와 연계해 한의원에 공급을 시작했다. 대한병원협회는 유통업체에 평소보다 많은 양을 요구하지 않도록 자율실천 캠페인을 4월 23일부터 실시하고 있다.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정부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다른 산업 분야보다 우선적으로 의료제품에 플라스틱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적 불안감을 이용하는 일부 판매업체가 적발되고 있는 만큼 유통 질서도 제 모습을 되찾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간 여러 어려움을 민관이 함께 힘을 모아 슬기롭게 헤쳐나간 만큼 앞으로도 정부와 보건의약단체가 긴밀히 협력해나가자"고 당부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주기적인 재고 조사와 간담회를 통해 의료제품 수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필요 시 추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