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의 글로벌 인기가 실물 음반 수출의 사상 최대 기록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6년 1분기 음반(CD) 수출액이 1억 2,436만 달러(약 1,77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역대 최대 실적(3억 달러)의 41%에 해당하는 규모로, 올해 연간 수출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호조는 K팝 팬덤의 세계적 확산과 디지털 스트리밍에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실물 음반으로 눈을 돌리는 '아날로그 부활' 현상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K팝 팬덤은 단순한 음악 감상을 넘어 한정판 포토카드, 미공개 영상, 굿즈 등이 포함된 실물 음반을 소유하고 아티스트를 직접 후원하는 적극적 소비 패턴을 보인다. 또한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를 중심으로 알고리즘에 의한 음악 추천보다 직접 음반을 골라 듣는 아날로그 경험을 선호하는 흐름이 더해졌다.
수출 국가별로는 미국이 전체의 28.8%를 차지하며 지난해까지 1위였던 일본(25.3%)을 제치고 처음으로 최대 수출국에 올랐다. 그 뒤를 유럽연합(16.5%), 중국(14.4%), 대만(6.9%)이 이었다. 주목할 점은 131개 수출국 중 94개국(72%)이 1분기 기준 자체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특정 지역에 편중되지 않은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특히 비아시아 지역 수출 증가율이 408.3%로 아시아(71.9%)를 크게 앞질러 K팝이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음을 입증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은 전년 동기 대비 506.4% 증가한 3,6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일본은 157.4% 증가한 3,100만 달러로 2위를 유지했다. 유럽연합은 461.9% 증가한 2,100만 달러로 3위에 올랐으며, 중국은 38.2% 증가한 1,800만 달러, 대만은 16.9% 증가한 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러한 증가세는 특히 지난 3월 K팝 콘텐츠가 최초로 오스카상(아카데미)을 수상하는 등 글로벌 문화적 영향력이 확대된 배경에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분기별 수출 추이를 보면 2022년 1분기 3,351만 달러에서 2023년 1분기 5,845만 달러, 2024년 1분기 5,411만 달러, 2025년 1분기 4,801만 달러로 등락을 거듭하다 올해 1분기 1억 2,436만 달러로 수직 상승했다. 이는 2025년 3분기(9,662만 달러)부터 분기 최대 실적을 연속 경신해 온 상승세가 이어진 결과다.
음반 수출의 호조는 단순히 실물 CD 판매에 그치지 않는다. 스트리밍 서비스, 음악·영상 저작권, 콘서트, 굿즈 등 K팝은 직간접적인 다양한 형태로 막대한 경제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에 따르면 2025년 세계 음악 시장에서 스트리밍이 69.6%, 실물 음반이 16.6%를 차지했지만, K팝의 경우 실물 음반이 차지하는 비중과 성장세가 전 세계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무역수지 측면에서도 큰 흑자를 기록 중이다. 2026년 1분기 음반 수입액은 161만 6천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반면, 수출액은 크게 늘어 1억 2,274만 달러의 무역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K팝 콘텐츠의 경쟁력이 해외 시장에서도 독보적임을 보여주는 지표다.
전문가들은 K팝 아티스트들의 꾸준한 해외 활동과 글로벌 팬덤의 충성도 높은 소비 성향, 그리고 디지털 환경에 지친 소비자들이 실물을 소유하는 경험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음반 수출액은 지난해 3억 달러(약 4,295억 원)를 크게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