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분기 전 세계 자연재해로 인한 보험 손실이 예년보다 크게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재보험 중개사 갤러거리(Gallagher Re)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연재해(Nat CAT) 관련 보험 손실은 2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0년 평균보다 26%, 최근 5년 평균 대비로는 47% 감소한 수치다. 대규모 재해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보험 및 재보험사들의 재무적 여력이 상대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전체 경제적 피해 규모는 580억 달러로, 10년 평균인 670억 달러를 밑돌았다. 이 중 보험으로 보완된 금액은 200억 달러로, 장기 평균 260억 달러에 미치지 못하며 보험 침투율이 여전히 제한적임을 보여준다. 유럽의 경우 풍해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1999년 이후 최대 수준이었으나, 보험 손실은 100억 달러를 넘지 않아 대형 클레임 발생은 억제됐다. 이에 따라 유럽 풍해 위험이 여전히 ‘피크 리스크’로 분류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강한 대류성 폭풍(SCS)이 주요 손실 원인으로 부상했다. 토네이도, 우박, 직선형 강풍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지속적인 보험 청구를 유발하고 있으며, 2008년 이후 이 같은 위험 요소의 손실 규모가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갤러거리의 스티브 보웬 최고과학책임자는 “SCS 리스크는 단순한 기상 현상을 넘어 거시경제, 사회경제적 변화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전 세계적 관점에서의 재해 평가 프레임 재정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업계 전반적으로 1분기 낮은 손실 기조는 보험 및 재보험사의 연간 리스크 대응 여력을 확대시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보고서는 보험요율에 실질적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1150억~1250억 달러 규모의 단일 또는 복합 대형 재해가 추가로 발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현재의 재무적 완충력이 단기적 충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음을 시사하지만, 극단적 재해에 대한 경계는 여전히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