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쌀 가격의 급등락을 방지하고 수급 안정을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산지쌀값이 4순기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소비자 가격도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기준 산지쌀값은 20kg당 5만7447원으로, 지난 3월 15일 이후 꾸준히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쌀값은 지난해 11월 이후 20kg당 6만2000~6만3000원 선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지난 22일 기준 가격은 6만245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평년 대비 17.5%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지난 2월 정부양곡 15만 톤 이내 공급 계획을 세우고, 1차로 10만 톤을 지난 3월 13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장에 풀었다. 이 조치 이후 산지쌀값이 하락세로 전환됐으며, 정부는 현장 점검과 유통업계 소통을 강화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통상 여름철 쌀 소비가 줄어드는 점을 감안할 때 추가 가격 상승 요인이 제한적이어서 산지쌀값이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수급이 불안해질 경우를 대비해 추가 5만 톤 공급도 신속히 검토할 방침이다. 아울러 쌀 가공식품 가격 안정을 위해 당초 계획된 가공용 쌀 공급 물량을 최대 6만 톤까지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취약계층을 위해서는 복지용 쌀을 무료급식 단체 등에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 중이며, 지원 규모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기초생활·의료급여 수급자는 92%, 무료급식 단체는 80% 할인된 가격으로 쌀을 공급받을 수 있으며, 복지용쌀 공급 규모는 2023년 15만 톤에서 2025년 17만 톤으로 확대됐다.
정부는 소비자 부담 완화 대책과 함께 쌀 가격 흐름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소비자쌀값이 전년과 평년보다 높지만, 2021년부터 2024년까지의 소비자쌀값이 2020년보다 낮았던 점을 고려하면 가격이 더 크게 오른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1분기 쌀 평균 소비자물가지수는 117.0으로 전년 대비 17.2% 높지만, 지난해 1분기 지수가 99.85로 5년 전인 2020년(100)보다 낮았던 기저효과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소비자쌀값은 2020년 20kg당 5만3638원에서 2021년 5만9080원으로 올랐다가 2022년 5만1336원으로 떨어졌고, 2023년 5만3278원, 2024년 5만3512원에 이어 올해 5만8872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쌀 가격 상승률은 전체 물가 상승률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지난 20년간(2005~2025)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56.7% 상승한 반면, 쌀 소비자물가지수는 45.7% 상승에 그쳤다. 같은 기간 임금근로자 평균임금이 101.4% 오른 데 비해 산지쌀값은 34.8% 상승에 머물러 농가소득 증가폭(65%)도 제한적이었다.
2025년 기준 1인당 쌀 소비량(53.9kg)을 고려하면 밥 한 공기 가격은 약 284원(20kg당 6만3000원 기준) 수준이다. 정부 조사 결과, 국민 과반은 쌀 가격이 전반적인 물가 대비 안정적이라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10명 중 6명 이상은 쌀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답했다. 쌀 가격이 비싸다는 응답은 10.7%에 불과했다.
정부는 쌀이 국민의 주식인 만큼 적정 가격을 통해 소비자는 든든한 식사를, 농업인은 안정적인 영농 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수급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