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하 농관원)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화훼류 소비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공정한 거래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다음 달 4일부터 19일까지 원산지 표시와 재사용 화환 표시 단속을 시행한다.
최근 카네이션과 국화의 수입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카네이션 수입량은 전년 대비 10.3% 증가한 2535톤, 국화는 2.8% 늘어난 7541톤에 달했다. 특히 어버이날(5월 8일)과 스승의날(5월 15일)을 앞두고 외국산 화훼가 국내산으로 둔갑해 팔릴 우려가 커짐에 따라 농관원은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단속 대상은 원산지를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하는 국산 절화류 11개 품목(국화, 카네이션, 장미, 백합, 글라디올러스, 튤립, 거베라, 아이리스, 프리지어, 칼라, 안개꽃)과 모든 수입 화훼류다. 또 결혼 시즌을 맞아 생화를 재사용한 화환에 대해서는 '재사용 화환'임을 표시해야 한다. 농관원은 절화류 판매업체를 대상으로 현장 단속을 벌이고, 재사용 화환 표시제 준수 여부도 함께 점검할 계획이다.
온라인 유통 시장의 비중이 커진 점을 반영해 농관원은 사이버단속반 450명을 투입한다. 이들은 화훼류 온라인 판매 사이트를 모니터링해 원산지 거짓표시나 미표시가 의심되는 업체를 선별하고 집중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다. 온라인 판매가 늘어나면서 소비자가 실물을 확인하지 않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사이버 감시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한 업체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원산지를 아예 표시하지 않은 업체에는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며, 재사용 화환 표시를 하지 않거나 잘못 표시한 경우에는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단속에 앞서 오는 29일에는 농관원장이 직접 양재동 화훼꽃시장을 방문해 소비자단체 명예감시원과 함께 원산지 부정유통 방지 캠페인을 진행하고 소비 촉진을 호소할 예정이다.
농관원은 화훼류 원산지 식별 정보도 함께 제공했다. 카네이션의 경우 국내산은 붉은색이 가장 연하고 꽃받침 색도 연한 편이며, 중국산은 가장 진한 붉은색에 꽃잎 끝이 뾰족하고 길다. 콜롬비아산은 중간 정도 붉은색이고 꽃잎 끝이 중국산보다 뭉툭하다. 국화는 베트남산 꽃 크기가 국산이나 중국산보다 작으며, 국산 국화꽃 색이 가장 새하얗고 중국산과 베트남산 순으로 어두워진다.
농관원 김철 원장은 "이번 정기단속으로 화훼 생산 농업인을 보호하고 소비자의 알권리를 충족하기 위해 원산지 단속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며 "소비자들도 원산지 표시가 없거나 의심되면 전화(1588-8112) 또는 농관원 누리집(www.naqs.go.kr)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