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가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다큐멘터리가 방영된다. 해양수산부는 해양보호생물인 해조류 ‘삼나무말’을 집중 조명한 다큐멘터리 「꽁치풀: 바다의 속삭임」이 오는 4월 27일(월) 낮 12시 25분 MBC를 통해 방영된다고 밝혔다.
삼나무말(Coccophora langsdorfii)은 한대성 해조류로, 비늘 모양 잎이 삼나무와 비슷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과거에는 동해안 곳곳에 분포하며 다양한 해양생물의 산란지와 은신처 역할을 했지만, 현재는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이 계속되면서 서식지가 크게 줄어들었다. 해양수산부는 2007년부터 삼나무말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동해안에서 자취를 감춘 신비한 해조류를 찾기 위한 여정을 담고 있다. 강원도 최남단 삼척시 고포마을에서 최북단 접경 지역인 고성군 통일전망대 인근까지 200km의 해안선을 따라 삼나무말을 추적하며, 기후위기로 인한 해양생태계의 변화를 깊이 있게 고찰한다.
다큐멘터리는 사라져가는 우리나라 전통 어촌 문화에도 주목한다. 삼나무말이 풍부하던 시절에는 산란기 꽁치를 잡을 때 미끼로 사용되기도 했으며, 이 때문에 강원도 어촌에서는 ‘꽁치풀’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처럼 삼나무말은 단순한 해조류를 넘어 지역 어촌의 생활사와 밀접하게 연결된 문화적 자산이었다.
약 45분 분량으로 제작된 이번 다큐멘터리는 수십 년간 잊혀진 해조류를 찾아 나선 끈기와 꼼꼼한 취재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으며, 제17회 한국방송기자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MBC 강원영동 이준호 기자는 "이번 기록을 통해 잊혀져 가던 삼나무말의 환경적·문화적 가치가 재조명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황준성 해양수산부 해양환경정책관은 "이번 다큐멘터리는 기후위기에 따른 해양생태계의 변화와 해양생물 보호의 중요성을 잘 전달하고 있다"며 "해양수산부는 앞으로도 해양보호생물 보전을 위해 정책적 역량을 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