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농업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과 연구개발에 체계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농업·농촌 현장에서 수렴한 다양한 의견을 빠짐없이 정책과 연구, 기술 보급에 활용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현장 의견 통합 관리 시스템(현장 온(ON))'을 구축·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현장 온(ON)'은 기관장 현장 방문, 간담회, 전화상담, 국민신문고, 부서별 수요 조사 등 다양한 경로로 접수된 의견을 검토하고 처리하며 결과를 돌려주는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그동안 소속 연구기관과 부서별로 분산 관리되던 현장 의견을 한곳에 모아 체계적으로 분석해 정책 자산으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다양한 경로로 취합된 현장 의견은 해당 부서의 자체 검토를 거쳐 정보 제공, 현장 지원, 연구과제, 현장 사업, 제도개선 등 다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이후 5일 이내에 시스템에 등록된다.
이미 현장 의견을 반영한 주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시설 화재 예방 분야에서는 농업용 시설의 전기 화재 위험에 대한 현장 의견을 반영해 스마트 전기화재 감지기를 '맞춤형 안전관리 실천 시범사업' 지원 품목에 포함시켰다. 벼 병해충 피해 대응 강화를 위해서는 벼 깨씨무늬병 피해 최소화를 위한 현장 의견을 반영해 토양 관리 방법을 보급하고 저항성 품종에 대한 현장 실증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수출 팽이버섯 위생 문제 해결을 위해 해외 수출 시 위생 기준 대응에 어려움을 겪던 청도 농가를 대상으로 전문가 컨설팅을 실시하고 '위생관리 가이드' 발간 등을 추진해 팽이버섯 재배 농가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했다.
농촌진흥청은 '현장 온(ON)'에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정책과 연구개발, 기술 보급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앞으로 현장 의견을 적극 발굴하고 반영한 부서와 공무원에게는 성과급을 부여하는 등 조직 전반에 현장 중심의 소통 문화를 확산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고객지원담당관실 우강하 과장은 "현장 의견이 단순 건의에 그치지 않고 정책과 연구, 사업으로 이어져 실제 농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한 사례가 많다"며 "현장 중심의 소통을 강화해 농업인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접수된 현장 의견 중 자체 해결이 가능한 사안은 신속하게 처리된다. 신규 연구과제나 시범 사업, 현장 실증이 필요한 경우에는 검토협의회 심의를 거쳐 처리할 예정이다. 단기과제로 해결할 수 없는 복합적인 문제는 연구개발 등에 반영해 해결 방안을 도출함으로써 의견 제안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