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아 농기계 사용이 급증하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농업인들의 안전을 위한 자가 점검 요령을 안내했다. 농기계 사고는 정비 불량이나 조작 미숙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작업 전 기본적인 점검만으로도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농촌진흥청 정명갑 농촌인적자원개발센터장은 "바쁜 농번기에도 농기계 자가 정비를 생활화하는 것이 자신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첫걸음"이라며 "사용 설명서를 숙지하고 정기 점검을 통해 안전한 영농 활동과 에너지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종별 핵심 점검 사항을 살펴보면, 먼저 트랙터의 경우 엔진오일의 양과 색깔, 점도 변화를 확인해야 한다. 브레이크 유격을 살피고 에어클리너를 청소하는 것도 중요하다. 라디에이터에 먼지나 잡풀이 끼어 있으면 엔진 과열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공기압축기로 이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타이어 공기압과 표면 찢어짐 여부도 반드시 점검한다.
이앙기는 식부부에 오일과 그리스를 도포해 작동이 매끄러운지 확인한다. 모를 이송하는 벨트나 체인이 느슨하면 모가 일정하게 심기지 않으므로 적정 장력을 유지해야 한다. 수평 제어 센서 부위의 흙이나 오염물을 제거해야 식부 깊이가 동일하고 정확하게 모내기를 할 수 있다.
콤바인은 예취날과 체인의 마모 상태를 점검하고 날이 무뎌졌으면 교체해야 수확 손실을 줄일 수 있다. 탈곡부 내부에 짚 부스러기나 먼지가 있으면 배기열과 만나 화재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청소해야 한다. 크롤러의 장력이 너무 느슨하면 주행 중 이탈해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장력을 조절하고 돌이나 흙이 끼었다면 제거해야 한다. 연료 속 수분을 제거하는 유수분리기에 불순물이 차 있는지 확인하고 즉시 배출하는 것도 중요하다.
공통 안전 수칙으로는 점검·정비 시 배터리 단자가 헐거워져 있으면 단단히 조이고 충전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엔진 점검은 엔진이 충분히 식은 후 바닥이 평평하고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실시한다. 작업할 때는 안전화와 밀착된 작업복 등 적합한 복장을 갖추도록 한다.
농촌진흥청은 사고 예방과 에너지 절감을 위한 자가 실천 체크리스트도 함께 제공했다. 여기에는 에어클리너 상태 확인, 연료필터의 이물질이나 수분 점검, 연료탱크 가득 채우기, 윤활유 적정 관리, 벨트 및 체인 장력 조절, 타이어 공기압 확인, 주행부 청결 유지, 토양과 작물의 수분 상태 확인, 적정 엔진 회전수 유지, 적정 작업 속도 준수, 불필요한 공회전 방지, 과도한 쇄토 피하기, 도로 주행 시 가속 페달로 속도 조절, 급가속·급감속 피하기 등 14개 항목이 포함돼 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이번 자가 점검 요령을 통해 농업인들이 현장에서 직접 실천할 수 있는 안전 수칙을 숙지하길 바란다"며 "상세한 내용은 해당 기종의 사용 설명서를 반드시 참조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