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24일 경북 영주시를 찾아 의료 공백 실태를 직접 점검하고 주민들과 심층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정부가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을 순회하며 현장 목소리를 듣고 의료혁신 방안을 논의하는 ‘지역순회 간담회’ 다섯 번째 일정이다.
영주시는 인근 대도시인 안동, 원주, 대구 등으로 이동해야 병원을 이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 의료 사각지대로 꼽힌다. 간담회에는 의사·간호사 등 의료 공급자, 환자와 보호자, 지자체 보건소장 등이 참여해 지역 의료 이용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주민들은 분만 및 소아과 진료 시설 부족을 가장 절박한 문제로 꼽았다. 한 주민은 “야간이나 주말에 아이가 아프면 안동까지 40분 넘게 차를 타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고령의 부모님 세대는 먼 거리 이동 자체가 큰 부담이 되어 결국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원정진료의 일상화를 호소했다. 응급 이송 과정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는데, “보호자가 없어 이송이 지연되거나 수용 불가로 거절당하는 상황이 반복된다”는 증언이 나왔다.
정부는 앞서 지난 2월 경남 거창을 시작으로 강원 원주·평창, 전남 신안·구례, 인천 강화군을 방문해 필수 의료 공백과 지역 의료 위기를 확인해 왔다. 이번 영주 일정을 포함한 현장 간담회 결과는 제3차 의료혁신위원회에 보고되어 논의됐다.
정은경 장관은 “오늘 영주에서 만난 주민들의 목소리에는 행정 지표나 통계로는 담을 수 없었던 절박함이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정부는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 구축을 위해 거점 공공병원을 집중 육성하고, 분만·소아과 같은 취약 분야를 지원하는 한편, 응급환자의 골든타임 내 적정 병원 이송을 돕는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논의된 주민들의 의견이 향후 의료 혁신 논의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