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이 보험 리스크 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전망이다. 보험연구원은 지난 24일 여의도 소재 ONE CENTINEL 17층 컨퍼런스룸에서 ‘AI 영상 에이전트를 통한 위험관리’를 주제로 산학 공동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번 자리는 영상 기반 AI의 최신 기술 동향과 보험업계 적용 가능성을 심층적으로 논의한 자리로, 기존 보험의 사후 보상 중심 구조를 넘어 예방적 리스크 관리로의 전환 가능성을 조명했다.

LG전자 조봉수 상무는 ‘AI가 그리는 인슈어테크의 미래’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비전-언어모델(VLM) 기반의 AI 영상 에이전트 ‘EVA’를 소개했다. 이 기술은 CCTV 영상과 텍스트 정보를 동시에 분석해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위험 요소를 자동 탐지한다. 조 상무는 “단순 감시를 넘어 물리적 경고나 경보 시스템과 연동함으로써 사고 발생 전 개입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이는 사고 대응의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기술의 도입은 보험 리스크 평가 방식 자체를 재정의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상황이 데이터로 축적되면 리스크 수준을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험료 산정이나 정책 설계에 반영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기존의 경험 위주의 평가에서 벗어나 객관적이고 실시간 데이터 기반의 리스크 관리가 실현될 가능성이 제시된 셈이다. 조 상무는 “유사 산업군 간 벤치마킹도 가능해져, 리스크 컨설팅 산업의 새로운 생태계 조성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는 박소정 서울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곽훈 화재보험협회 팀장, 한진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홍성우 삼성화재 박사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영상 AI 기술의 확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데이터 개인정보 보호와 기술 신뢰성 확보 등 해결 과제에 대해서도 논의를 이어갔다. 보험업계는 실시간 리스크 예측 체계 확립이 재난 예방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보험 상품 구조의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