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부(장관 김정관)는 4월 23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차세대 전력반도체 추진단 포럼'을 개최하고, 지난해 12월 발표한 'AI 시대, 반도체 산업전략'의 주요 이행과제인 '차세대 전력반도체 산업 육성 로드맵'의 중간 진행 상황을 공개했다. 이번 포럼에는 산업통상부 첨단산업정책관을 비롯해 재정경제부, 기획예산처, 금융위원회, 방위사업청 등 관계 부처와 DB하이텍, SK키파운드리, 삼성전자, 한국전력공사, 현대모비스 등 주요 기업 및 대학·연구소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전력반도체는 공급되는 전력을 전기차, 방산 장비, 고압직류송전(HVDC), 데이터센터 등 각 기기의 용도에 맞게 변환·분배·제어하는 반도체다. 기존 실리콘(Si) 소재 대비 고온·고전압·고주파 환경에서 성능이 뛰어난 탄화규소(SiC)나 질화갈륨(GaN) 같은 화합물 반도체가 주목받고 있다. 이번 로드맵은 전력반도체 산업의 핵심 기술 확보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중장기 청사진으로, 차세대 기술개발 전략부터 실증·양산 인프라 구축, 전문인력 양성 방안까지 포괄한다.
산업부는 기존의 단편적 지원을 넘어 전기차·방산·전력망·데이터센터 등 수요기업과 연계한 전주기 통합형 대형 연구개발(R&D)을 기획 중이다. 소재-소자-모듈-시스템 실증으로 이어지는 연속적인 R&D 체계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지역별 핵심 거점을 중심으로 전력반도체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부산 전력반도체 특화단지 내 공공 팹(반도체 생산시설)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포항·나주 등 기존 공공 인프라에서 확보한 실증 데이터가 민간 기업의 제품 양산 과정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산업부는 '남부권 전력반도체 혁신벨트' 구축을 통해 지역과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혁신벨트 내에서 핵심 인재 양성을 위해 지역 거점대학들을 연계하고, 지역 실증 인프라를 활용한 실전 위주 교육과정을 도입할 예정이다. 포럼에서는 광운대 구상모 교수가 로드맵 전반을 발표했고,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 대형 R&D 기획 방향을 설명했다. 이어 한국전력공사가 DC 그리드(직류 전력망)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현대모비스가 전기차(xEV) 동향과 인버터 시스템 기반의 전력반도체 기대 사항을 각각 발표했다.
최우혁 산업통상부 첨단산업정책관은 "전력반도체를 둘러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화합물 반도체를 중점 개발 과제로 추진하는 한편, 남부권 전력반도체 혁신벨트를 중심으로 관계부처와 함께 전력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지난해 12월 추진단 출범 이후 약 4개월간 수립해온 로드맵을 중간 점검하고, 향후 대형 R&D 추진 방향과 남부권 혁신벨트 구축 계획을 주요 수요 기업 및 전문가들과 논의하는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