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글로벌 물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부산을 해양수도권으로 집중 육성하고, 북극항로 활성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했다.
기획예산처와 해양수산부는 지난 23일 오후 1시 부산에서 합동 현장 방문을 실시했다. 이번 방문은 기획예산처 예산실이 주관하는 'The 100 현장경청프로젝트'의 45번째 일정으로, 정책 수요자의 의견을 직접 듣고 현장 밀착형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해양수산부 부산청사의 운영 현황을 점검한 뒤, 영도 해양클러스터와 부산항 신항을 방문했다. 기획예산처 경제예산심의관, 해양수산부 정책기획관, 항만국장 등 관계자들이 함께해 주요 투자 방향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최근 중동 사태 장기화로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홍해, 호르무즈해협 등 특정 항로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해운·물류의 핵심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정부는 대안 항로인 북극항로 활성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관련 인프라를 갖춘 부산을 북극항로 진출의 전진 기지로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특히 부산항 신항은 세계 3대 항로인 미주, 유럽, 북극 노선의 교차점에 위치해 글로벌 물류 허브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부산 영도 해양클러스터는 해양수산 분야의 연구, 교육, 산업 지원 기능을 한곳에 모아 정책 개발, 인재 양성, 기술 보급을 담당하는 핵심 거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김태곤 기획예산처 경제예산심의관은 “해양수도권 조성과 북극항로 활성화는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고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며 “해양수산부가 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기획예산처도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 향후 정책 추진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호 해양수산부 정책기획관은 “지난해 12월 부산 이전을 신속히 완료하고 북극항로 추진본부를 출범하는 등 해양수도권 육성을 위한 추진 체계를 이미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기획예산처와 관계 부처와 유기적으로 협력해 해양수도권을 성공적으로 조성하고 북극항로를 활성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기획예산처와 해양수산부는 이번 현장 방문에서 논의된 주요 과제들을 2027년 예산안과 주요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신속한 해양수도권 조성을 위한 조치와 항만 인프라 확충 등 북극항로 활성화 방안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획예산처는 'The 100 현장경청프로젝트'를 통해 올해 100곳 이상의 예산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사회복지관, 전통시장, 수출기업, 스타트업 파크 등 다양한 분야의 현장을 직접 찾아 예산 편성 과정에 생생한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