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소나무 꽃가루, 일명 송홧가루가 해마다 더 빨리 날리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전국 11개 수목원이 참여하는 ‘한국 식물계절 관측 네트워크’의 장기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0년 이후 최근까지 소나무 화분 비산 시작일이 전국 평균 기준 매년 약 0.91일씩 앞당겨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분석은 전국 산림 24개 지점에서 장기간 수집된 소나무 관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행됐다.
지역별로 보면 남부 권역에서 이러한 변화가 더욱 두드러졌다. 남부 지역의 경우 기온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커 식물 생육 주기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기후변화가 생태계에 미치는 구체적인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화분 비산 시기 역시 기존보다 점점 빨라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온 상승이 봄철 식물의 개화와 꽃가루 방출 시기를 앞당기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송홧가루 자체는 인체에 직접적인 독성이 없지만,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에게는 재채기, 콧물, 눈 가려움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비산 시기가 앞당겨짐에 따라 예년보다 이른 시기부터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따라서 알레르기 체질자는 과거에 비해 더 일찍부터 대비하고 기상 정보와 꽃가루 농도 예보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국립수목원 임영석 원장은 “소나무 화분 비산 시기 변화는 기후변화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며 “앞으로도 전국 단위의 장기 식물계절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 건강과 생태계 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에 활용된 네트워크에는 국립수목원, 강원특별자치도립화목원, 물향기수목원, 미동산수목원, 금강수목원, 대구수목원, 경남수목원, 대아수목원, 완도수목원, 한라수목원, 서울식물원 등 11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국립수목원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별 맞춤형 꽃가루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