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임신을 준비하는 국민들이 크게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25년 한 해 동안 전국 20~49세 남녀 약 29만 1천 명이 '임신 사전 건강관리사업'(가임력 검사비 지원사업)을 통해 검사 혜택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4월 사업 시작부터 12월까지 지원받은 7만 7,989명보다 무려 3.7배 증가한 수치로, 건강한 임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 사업은 임신과 출산을 방해하는 위험 요인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로 연결해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여성에게는 난소기능검사(AMH)와 부인과 초음파 검사 비용을 최대 13만 원까지, 남성에게는 정액 검사 비용을 최대 5만 원까지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결혼 여부나 자녀 수와 관계없이 20세에서 49세 사이의 모든 남녀로, 생애 주기(20~29세, 30~34세, 35~49세)별로 각 1회씩 최대 3회까지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지원 대상과 규모를 꾸준히 확대해왔다. 2024년에는 임신을 준비하는 부부에게 생애 1회만 지원했지만, 2025년부터는 조건 없이 모든 20~49세 남녀로 대상을 넓히고 횟수도 늘렸다. 그 결과 지원 인원 증가뿐 아니라 수검자의 평균 연령도 낮아지는 긍정적 변화가 나타났다. 여성의 평균 연령은 32.9세에서 32.3세로 0.6세 낮아졌고, 남성은 34.5세에서 34.1세로 0.4세 감소했다. 검진을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도 1,154개소에서 1,502개소로 348개소 늘어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검사 결과 이상 소견이 발견된 경우 적시에 난임 지원사업으로 연계하는 효과도 나타났다. 2025년 한 해 동안 가임력 검사 후 난임 시술 등 추가 지원을 받은 사례는 총 2만 4,179명에 달했다. 이는 검사가 단순히 건강 상태 확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임신 준비로 이어지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검사 지원을 받고 싶은 사람은 전국 e보건소 온라인 시스템(e-health.go.kr)이나 주소지 관할 보건소를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신청 후 발급받은 검사의뢰서를 지참해 사업 참여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으면 된다. 검사비는 보건소에서 의료기관에 직접 지급되므로 대상자는 본인 부담 없이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 이상진 인구아동정책관은 "가임력 검사비 지원사업은 난임을 사전에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시술비 지원 중심이던 난임 지원사업을 예방과 심리적 지원까지 포함하는 통합 패키지 형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2026년 사업 계획에 따르면, 내년에도 동일한 조건으로 20~49세 모든 남녀를 대상으로 생애 주기별 최대 3회까지 가임력 검사비를 지원한다. 여성 13만 원, 남성 5만 원 상한으로 지원되며, 총사업비는 343억 원(국비 155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검사 항목은 여성의 경우 부인과 초음파와 난소기능검사(AMH), 남성은 정액검사(정자정밀형태검사)가 필수로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