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전투 중 하나인 가평전투의 75주년을 맞아 영연방 참전국이 함께하는 기념식이 오는 24일 오전 10시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영연방 참전기념비에서 열린다.
이번 기념식은 주한영국대사관이 주관하며, 국가보훈부 장관 권오을을 비롯해 영연방 주한 대사, 국군과 영연방 4개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의 육군참모총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유엔사 부사령관, 미8군 사령관, 방위사업청장 등 3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가평전투는 1951년 4월 23일부터 25일까지 영연방군 제27여단 소속 2천여 명의 용사들이 5배가 넘는 중공군을 상대로 격전을 벌여 승리한 전투다. 이 승리는 국군과 유엔군이 새로운 방어진지를 구축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국가보훈부의 재방한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영연방 참전용사와 유가족 26명, 그리고 국군 참전용사 2명이 함께해 의미를 더할 전망이다.
기념식은 유엔기수단 입장을 시작으로 영국 국왕의 메시지 낭독, 국가보훈부 장관과 국군 육군참모총장의 기념사, 추도사, 묵념, 헌화 순으로 진행된다. 폐식 후에는 블랙이글스의 추모비행도 예정돼 있다.
본 기념식이 끝난 뒤 오후 1시부터는 참전국별로 별도의 추모식이 이어진다. 캐나다는 캐나다 참전기념비에서, 호주와 뉴질랜드는 호주·뉴질랜드 참전기념비에서 각각 기념식을 개최한다. 하루 앞선 23일 오전 10시에는 파주 설마리전투 추모공원에서 ‘영국 임진강전투 기념식’이 열린다. 이 자리에는 국가보훈부 차관 강윤진이 참석해 임진강전투에 참전했던 영국군 참전용사이자 ‘이달의 6·25전쟁영웅’으로 선정된 고 제임스 파워 칸 중령의 유족에게 전쟁영웅 선정패를 전달한다.
권오을 장관은 “75년 전 가평의 험준한 산야에서 자유를 위해 사투를 벌였던 영연방 참전영웅들의 용기와 투혼은 오늘날 대한민국이 누리는 평화와 번영의 견고한 토대가 됐다”며 “우리 정부와 국민들은 영연방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며, 그 숭고한 혈맹의 인연을 우리의 미래 세대들도 이어갈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는 “임진강과 가평 등지에서 자유를 위해 싸운 영국 장병들의 희생은 오늘날 양국 간 깊고 지속적인 동반자 관계의 원천”이라며 “영국은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안정을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참전용사들은 4월 22일 입국해 기념식에 참석한 뒤 27일까지 다양한 일정을 소화한다. 23일에는 전쟁기념관에서 전사자명비 합동 헌화식과 한복 체험을, 24일 기념식 후에는 전쟁기념관 관람과 감사만찬에 참석한다. 25일 오전에는 안작 데이 기념식과 판문점 DMZ 방문이 예정돼 있으며, 26일에는 서울스카이와 창덕궁, 인사동을 방문한 후 27일 출국한다.
유엔군 참전 및 인적피해 현황에 따르면, 6·25전쟁 당시 22개국에서 약 198만 8천 명의 유엔군이 참전했으며, 이 중 4만 803명이 전사하고 10만 3,460명이 부상을 입었다. 영연방 4개국만 보면 영국이 8만 1,084명(전사 1,106명), 캐나다 2만 6,791명(전사 516명), 호주 1만 7,164명(전사 340명), 뉴질랜드 3,794명(전사 45명)이 참전했다.
국가보훈부는 이번 기념식과 참전용사 초청을 통해 75년 전의 희생이 오늘날의 평화로 이어졌음을 되새기고, 그 가치를 미래 세대가 기억하고 계승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