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날, 시각장애 가족과 함께 캠핑을 떠난 A씨. 시각장애가 있는 동생을 둔 A씨에게 여행은 항상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최근에는 '열린관광지' 덕분에 가족 캠핑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다양한 시청각 안내시설을 갖춘 캠핑장 정보를 알게 되면서다. A씨는 "이전에는 정보 접근이 어려워 여행 자체를 망설였지만, 지금은 일상을 벗어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기회가 늘어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영유아를 키우는 B씨는 유모차를 끌고 병원이나 문화센터를 오갈 때마다 높은 보도 턱과 가파른 경사로 때문에 외출이 불편했다. 하지만 '서울동행맵'을 통해 유모차가 다니기 좋은 경로를 확인할 수 있게 됐고, 저상버스 예약 기능으로 안전하게 버스에 오를 수 있게 됐다. B씨는 "유모차로 경사로를 피해 돌아가다 길을 헤매는 일이 잦았는데, 아이와의 외출이 훨씬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80대인 C씨는 봄날 친구들과 관광명소 나들이를 가고 싶었지만, 이동 경로와 편의시설을 고려해야 해 여행 계획을 세우기 어려웠다. 하지만 '국립공원 명소 차량 이동 서비스'를 이용해 그동안 가보지 못한 자연 속으로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C씨는 "오랜만에 먼 여행이라 모두 설레했고, 이동 걱정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어 특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따뜻한 봄철을 맞아 장애인, 임산부 등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열린관광지', '서울동행맵', '국립공원 명소 차량 이동 서비스'를 혁신 공공서비스로 선정·발표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장애인, 임산부, 영유아 가족, 고령자 등 교통약자는 전체 인구의 31.5%(2024년 기준)에 달하며, 고령화 추세에 따라 이동권 보장 정책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봄철을 맞아 누구나 자유롭고 편하게 여행과 외출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먼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방정부와 협력해 추진하는 '열린관광지'는 나이나 장애 등 제약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무장애 관광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단순히 기반 시설을 정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휠체어를 타고 즐기는 카누와 같은 차별 없는 콘텐츠를 개발한다. 또한 열린관광 누리집(access.visitkorea.or.kr)을 통해 전국 약 8,500여 개의 관광지와 숙박·식음 시설에 대한 맞춤형 관광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사용자는 추천 여행 코스, 무장애 동선, 편의시설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신체 능력에 따라 이용 가능 여부를 사전에 판단할 수 있도록 객실 내부 도면(출입문 폭, 침대 높이 등)을 3D 영상으로 제공한다.
서울특별시가 운영하는 '서울동행맵'은 고령자와 임산부, 휠체어 이용자의 상황에 맞춰 단차나 경사, 보도 폭 등을 반영한 최적의 길 찾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인근 정류소의 저상버스를 예약해 승하차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역사 내 유모차, 수유실, 장애인 화장실 등 필수 시설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는다. 최근 여러 지방정부에서도 다양한 교통약자 이동지원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각 지방정부 누리집 등을 통해 구체적인 혜택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모바일 앱을 다운로드해 이용할 수 있으며, 저상버스 예약 외에도 서울엄마아빠택시, 장애인콜택시 등과 연계된다.
국립공원공단은 이동 부담으로 자연을 접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평소 차량 진입이 어려웠던 북한산, 무등산 등 11개 국립공원의 명소 14개소에 차량 이동을 지원하는 '국립공원 명소 차량 이동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동반 가족과 함께 이용할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도 안전하고 여유롭게 국립공원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다. 서비스 이용은 국립공원예약시스템(reservation.knps.or.kr)을 통해 4월 17일부터 26일까지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선정되며, 추첨 종료 후에는 선착순 접수로 운영된다. 지리산 노고단, 무등산 장불재 등 14개소에서 4월 30일부터 11월 22일까지 운영되며, 각 공원마다 일정이 다를 수 있으므로 누리집에서 확인이 필요하다.
이번 혁신 공공서비스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정부혁신 누리집(혁신24) 및 SNS 채널(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은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은 국민의 일상과 직결되는 중요한 과제인 만큼, 앞으로도 실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며 "누구나 소외 없이 편리한 행정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혁신 성과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