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4월 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복합위기 시대의 한일 신경제협력 세미나'에 참석해 한일 양국 간 경제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한국경제연구원과 일본경단련 종합정책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양국 협력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철 한국경제연구원장, 구보타 마사카즈 경단련 부회장 등 한일 전문가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 본부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최근 중동 사태와 미중 전략 경쟁, 저출산·고령화 등 공통의 도전에 직면한 상황을 진단했다.
여 본부장은 기조연설에서 "한일 양국이 유사한 입장의 중견국으로서 공조를 강화해 공급망, 에너지·자원, 인공지능(AI), 통상 협정 등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첨단산업 경쟁에서 양국의 전략적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이어 여 본부장은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열었다. LG전자, SK, 에쓰-오일,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들과는 자원과 공급망,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한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또 일본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는 포포키(유통), 닥터나우(비대면 진료), 윌로그(디지털 물류) 등 스타트업들과는 소비재와 디지털 분야의 일본 시장 진출과 정부 지원 방안을 의논했다.
한편 같은 날 테크센드포토마스크(Tekscend Photomask)의 투자 신고식도 진행됐다. 반도체 노광 공정의 핵심 부품인 포토마스크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인 이 회사는 경기도 이천에 약 1,200억원을 투자해 14나노미터(nm) 이하 미세공정용 첨단 제품을 양산할 제3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2028년 양산을 목표로 하는 이 공장은 국내 반도체 산업의 공급망 고도화와 첨단 공정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 본부장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첨단전략산업에서 한국에 꾸준히 투자해 온 일본 유망 기업 5곳(테크센드포토마스크, JSR, AGC, TEL, AlpsAlpine)과 라운드테이블도 개최했다. 각 기업의 투자 프로젝트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자리로, 여 본부장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인센티브 강화와 규제 개선 등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외국인투자 지원 의지를 전달했다. 아울러 공급망 재편 기조에 맞춰 한국 첨단산업의 경쟁력과 투자 매력을 강조하며 지속적인 투자 확대와 협력을 당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