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산업·자원 분야 전방위 경제협력이 대폭 강화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인도 정상회담에서 핵심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 산업협력위 신설,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협상 가속화 등 5건의 협정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우리나라의 5위 나프타 수입국이자 윤활기유 수출 1위국인 인도와의 「한-인도 에너지 자원 안보 협력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나프타는 석유화학 제품의 핵심 원료로, 지난해 우리나라는 인도에서 221만4000톤을 수입했다. 이번 공동성명은 중동 전쟁 이후 우리 정부가 상대국과 양자 간 체결한 첫 번째 자원 분야 협력 성과로, 우리 기업의 나프타 수급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인도 상공부 장관은 「한-인도 산업협력위 신설 MOU」에 서명했다. 이는 한-인도 간 최초의 산업·자원 분야 장관급 정례협의체를 신설하는 것으로, 무역투자, 산업협력, 전략자원, 청정에너지 등 4개 분야에서 협력 프로젝트를 발굴한다. 특히 인·허가 지연이나 주정부 인센티브 미지급 등 현지 진출 기업의 애로를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게 됐으며, 반도체·조선·원전 등에서도 구체적 협력 방안이 활발히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한-인도 CEPA 개선협상 가속화 공동선언문」에도 서명했다. CEPA는 양국 간 교역 확대를 뒷받침하는 핵심 제도이나, 지난해 7월 제11차 회의를 끝으로 협상이 중단된 상태였다. 이에 따라 양국은 5월 중 제12차 개선협상을 열고 이후 후속협상을 정례화하기로 했으며, 디지털 무역과 공급망 협력 등 새로운 통상 규범 분과도 추가할 예정이다.
김정관 장관과 인도 철강부 장관은 「한-인도 철강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인도는 우리나라의 다섯 번째 철강 수출 시장으로, 최근 포스코홀딩스가 연산 600만톤 규모의 신규 일관제철소 투자를 발표한 상황이다. 이번 MOU는 우리 철강기업의 현지 투자와 사업 확대를 뒷받침하고, 양국 정부와 업계가 함께 참여하는 '민·관 철강대화'를 신설해 저탄소 공정 전환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산업부 장관과 인도 환경산림기후부 장관은 「한-인도 파리협정 제6.2조 협력각서(MoC)」를 체결했다. 이는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통해 발생한 감축 실적을 국내로 이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인도는 일본에 이어 한국과 두 번째로 이 협정을 체결했으며, 그동안 불확실했던 사업 허가와 실적 인정 절차가 명확해져 우리 기업의 탄소 감축 시장 참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산업부는 이번 협력이 실질적인 사업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자원·첨단산업 등 전략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