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고령자 대상 인공지능(AI)이나 사물인터넷(IoT), 로보틱스 등 첨단기술이 적용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때, 아이디어 구상 단계부터 실제 시장에 내놓기까지 전 과정을 정부가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 4월 17일 고령자 대상 첨단기술 제품·서비스의 실증과 상용화를 종합적으로 지원할 '에이지 테크(Age-Tech) 종합지원센터' 5개소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된 곳은 부산테크노파크(부산), 계명대학교(대구), 광주테크노파크(광주), 경희대학교(용인), 성남시니어산업혁신센터(성남) 등 5곳이다.
에이지 테크(Age-Tech)는 고령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기기, 로봇, 바이오 기술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제품과 서비스를 말한다. 이번에 선정된 각 센터에는 올해 1곳당 1억 4000만 원이 지원되며, 고령자 대상 첨단기술 제품의 기획 단계부터 실제 환경에서의 실증, 사용성 평가, 상용화 연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임무를 맡는다.
센터의 주요 업무는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첫째, 기업을 대상으로 초기 단계 에이지 테크 제품의 수요 맞춤형 기획·개발·기술 개선을 위한 컨설팅을 제공한다. 둘째, 실제 생활 환경과 유사한 '리빙랩' 공간에서 제품을 실증 운영해 신뢰성, 안전성, 조작성을 개선하고 기업의 시장 진입을 돕는다. 셋째, '고령친화산업진흥법'에 따라 고령친화 우수제품 지정과 연계된 사용성 평가를 수행하고, 산업계에서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개발·보급한다. 넷째, 소비자와 바이어가 직접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상설 전시·체험 공간을 운영하고, 성과교류회 등을 통해 기술 노하우를 산업계 전반에 확산시켜 에이지 테크 생태계를 활성화한다.
보건복지부 임을기 노인정책관은 "에이지 테크 종합지원센터는 기술력은 있지만 실증 기회를 찾지 못했던 기업에는 성장 기반을 마련해 주고, 어르신들에게는 더 안전하고 편리한 제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선정된 5개 기관이 에이지 테크 산업의 지역 거점으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차순도 원장도 "선정된 5개 센터가 지역 거점으로서 현장 수요에 기반한 실증과 제품 고도화를 지원하고, 에이지 테크 제품의 시장 진입과 사업화 연계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사업 운영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고령화에 따른 돌봄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에이지 테크 기술이 적용되는 분야는 매우 다양하다. 고령자의 일상생활 지원과 안전, 이동, 인지·정서 지원 등에 활용될 수 있는 제품이 중심 대상이다.
에이지 테크 기술은 크게 기술 유형과 활용 목적에 따라 나눌 수 있다. 기술 유형별로는 헬스케어, 웰니스, 주거, 생활, 돌봄 등으로 구분된다. 예를 들어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노인질환 예방 및 치료, 항노화·재활, 응급 대응, 복약 관리 등이 포함된다. 웰니스 분야에서는 스마트 홈케어, 웨어러블 기반 건강 모니터링, 낙상 예방·감지, 피트니스 등이 있다. 돌봄 분야에서는 보조기기, 홈·시설 케어, 인지 케어, 금융·보험, 소셜·소통, 교육·취업, 콘텐츠, 임종 준비 등이 해당된다.
활용 목적별로는 고령자 자립생활기술(AIP Age-Tech), 고령자 돌봄 기술(Care Age-Tech), 고령자 기술수용 향상 서비스로 구분된다. 자립생활기술은 건강 모니터링·웰니스, 안전관리·응급대응, 사회적 연결·의사소통, 주거·일상생활, 이동·교통, 교육·여가, 금융·경제활동, 맞춤형·개인화 등이 포함된다. 돌봄 기술은 로보틱스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보조기와 돌봄 로봇 등을 통해 돌봄 제공자의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기술수용 향상 서비스는 디지털 리터러시(정보 활용 능력) 교육 등을 통해 고령자의 기술 수용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구체적인 적용 사례로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고령층을 위해 학습된 음성 명령 기반 정보 제공 및 가전제품 제어 서비스, 인공지능 케어콜 등이 있다. 사물인터넷 분야에서는 스마트 지팡이, 낙상예방 침대, 독거노인 원격 모니터링 등이 활용된다. 웨어러블 분야에서는 보행보조 웨어러블, 인공지능 보청기, 맞춤 운동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배설 케어 로봇, 반려 로봇, 요양원 로봇 대여·관리 서비스 등이 있다. 바이오 테크 분야에서는 치매, 파킨슨병, 뇌혈관질환 등 노인성 질환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과 항노화·재생의료 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이번에 선정된 5개 센터는 각 지역의 특성과 수요를 반영해 고령자와 돌봄 종사자 등 실수요자 기반의 실효성 높은 실증 인프라를 조성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앞으로도 에이지 테크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