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업계에서 법인보험대리점(GA)의 외형 확장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시장 전반의 생산성 저하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2025년 기준 생명·손해보험사 전속설계사 수는 21만6382명으로 전년 대비 약 3만2000명 증가했으나, 이들이 발생한 수입보험료는 3조8299억원으로 오히려 8.5% 감소했다. 인력 규모 확대와 실적 간 괴리가 명확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 같은 현상은 설계사 1인당 생산성 급락으로 이어졌다. 전년 대비 22.2% 감소한 1769만원을 기록하며, 생명보험은 2235만원, 손해보험은 1523만원에 머물렀다. 유사한 흐름은 GA 채널에서도 확인된다. 상위 10개 GA 소속 설계사는 12만5387명으로 1년 만에 1만3000명 이상 늘었지만, 수입보험료는 13조8349억원으로 2.8% 증가에 그쳤다. 인력 증가율이 수익성 개선 속도를 크게 웃도는 불균형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초대형 GA 진입은 계속되고 있다. 설계사 3000명 이상을 기준으로 하는 초대형 GA는 현재 약 25개사 수준이며, 토스인슈어런스도 최근 이 기준을 넘어서며 합류했다. 다만 규모 확대가 경쟁력 강화로 직결되지 않는 점이 핵심 쟁점이다. 특히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N잡 형태의 설계사 증가가 생산성 약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들 부업형 설계사는 상품 이해도와 영업 깊이가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고, 영업 활동 범위도 개인 지인망에 머무르기 쉬운 구조다. 이는 지속적인 실적 창출 한계로 이어지며, 기존 설계사의 고객 기반까지 분산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일부 GA가 단기 성과 확대를 위해 이들 인력을 적극 영입하면서 시장 전반의 실질적 활성화보다는 비활성 설계사 양산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인력 수급 확대 전략에서 벗어나, 보험 판매 채널의 질적 성장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전문성 강화와 상품 신뢰도 제고를 위한 재구조화 없이 외형 위주의 성장이 계속될 경우, 소비자 신뢰 저하와 시장 왜곡이라는 장기적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