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요 보험사들이 올해 봄 채용에서 대규모 인재 확보에 나서며 업계 전반의 인력 구조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중국생명, 중국핑안, 중국인민보험공사 등 15개 이상 보험사가 계획한 채용 규모는 1만 명을 웃돌며 전년 대비 급격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채용의 질적 변화가 두드러지는데, 단순 금융 상품 판매 중심이 아니라 기술과 서비스 융합형 인재 확보에 방점을 찍고 있다.

각 보험사는 인공지능(AI), 대규모 언어 모델(LLM), 빅데이터, 의료·양로 분야 전문가 채용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핑안은 계열사와 기술 자회사를 포함해 4500명을 채용하며 전체 인력의 약 30%를 과학기술 분야로 채울 방침이다. 중국인민보험공사는 AI 개발, 디지털 보안, 녹색보험 등 분야에서 채용을 강화하고, 과학기술 및 농업·포용금융 인력을 전체 채용 인원의 절반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 정부의 디지털 금융, 과학기술 금융 정책과 맞물려 있다. 보험사들은 정부의 산업 전환 기조에 발맞춰 AI를 활용한 리스크 관리, 데이터 기반 보험 상품 개발, 의료·양로 서비스 연계 플랫폼 구축 등에 집중하고 있다. 타이캉보험과 양광보험, 중안보험 등 중소형 보험사들도 기술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며 시장 경쟁에 동참하고 있다.
이러한 인력 구조의 변화는 보험업의 본질적 전환을 상징한다. 단순 보험금 지급 기관에서 벗어나, 고객의 건강·노후 생애주기 전반을 포괄하는 종합 서비스 제공자로의 진화를 의미한다. 특히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예방 중심 보험 모델이 부상하며, 보험 생태계 전반에 걸친 고도화가 시작된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채용 확대를 단순 인력 충원을 넘어, 보험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보고 있다. 기술과 서비스 융합이 본격화되며, 향후 중국 보험시장은 상품 중심에서 가치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전 세계 보험업계에도 파급력을 가질 수 있는 중요한 변화의 신호로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