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수.조간] 우울증상 관련요인 1위 수면, 적정 수면과 생활습관 관리 중요

질병관리청이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심층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성인의 우울증상 유병률은 코로나19 유행 시기 증가 이후 3%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울증상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요인은 수면으로, 하루 6시간 이하 또는 9시간 이상 자는 사람은 7~8시간 적정 수면을 취하는 사람보다 우울증상 위험이 2.1배 높았다.

질병관리청은 봄철이 일조량 증가와 환경 변화, 생체리듬 불안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우울감과 자살률이 증가하는 계절적 경향을 보인다며 정신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4년간 자살률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3월에서 5월 사이에 집중됐다.

이번 분석은 전국 19세 이상 성인 약 23만 명을 대상으로 한 대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조사는 매년 5월 16일부터 7월 31일까지 진행되며, 건강행태와 만성질환 이환, 삶의 질 등 17개 영역 145개 문항을 포함한다. 우울 관련 지표로는 연간 우울감 경험률, 우울증상유병률, 우울감으로 인한 정신건강 상담률 등이 사용됐다.

우울증상유병률은 PHQ-9이라는 우울증 선별 도구를 통해 측정했다. 이 도구는 9개 문항으로 구성되며 총점 10점 이상이면 임상적으로 유의한 우울 증상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0~4점은 정상, 5~9점은 경도 우울, 10~14점은 중등도 우울, 15~19점은 중등도-중증 우울, 20~27점은 중증 우울로 분류된다.

우울 관련 지표는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우울증상유병률은 2017년 2.7%에서 2025년 3.4%로 25.9% 증가했다. 연간 우울감 경험률은 2016년 5.5%에서 2023년 7.3%까지 올랐다가 2025년 5.9%로 다소 완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우울감 경험자 중 전문가 상담을 받은 비율인 정신건강 상담률은 2016년 16.5%에서 2025년 27.3%로 크게 늘었다. 이는 최근 10년간 정신건강 상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해소된 결과로 보이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어서 상담 접근성과 연계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우울증 고위험군은 여성, 70대 이상 고령층, 1인 가구, 무직, 저소득층에서 두드러졌다. 여성은 남성보다 우울증상유병률이 1.7배 높았고, 특히 20~30대 여성과 70세 이상 여성에서 높은 수준을 보였다. 남성은 전반적으로 낮았지만 70세 이상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기초생활수급가구는 미수급가구보다 4.6배, 1인 가구는 2인 이상 가구보다 2.3배 높았다. 특히 70대 이상 1인 가구의 우울증상유병률은 8.9%로 전체 평균의 2.6배에 달해 정책적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회경제적 취약성도 우울 위험과 밀접하게 연관됐다. 무직자는 전체 평균보다 1.7배, 월 소득 200만 원 이하 저소득층은 2.6배, 70대 이상은 1.7배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이는 경제적 불안정과 사회적 고립이 우울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임을 보여준다.

우울증상 관련 요인을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으로 분석한 결과, 수면시간 외에도 사회적 관계와 건강행태가 주요 요인으로 확인됐다. 친구와의 교류가 월 1회 미만인 경우 주 4회 이상 만나는 사람보다 우울증상 위험이 2.0배 높았다. 이웃 간 신뢰가 낮은 경우 1.8배,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1.7배, 신체활동이 부족한 경우 걷기 실천 기준 1.4배, 근력운동 기준 1.2배, 고위험음주자는 비노출군보다 1.3배 높았다. 이는 적정 수면과 신체활동, 사회적 관계 유지가 우울증상 완화에 중요한 요인임을 시사한다.

지역별로는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우울증상유병률이 가장 높은 곳은 울산(4.9%)이었고, 이어 충남(4.4%), 대전과 인천(4.2%) 순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광주와 전북(2.3%), 부산과 대구, 경남(3.0%) 순이었다. 최근 9년간 추이를 보면 14개 시·도에서 증가하고 3개 시·도(광주, 충남, 전북)에서 감소했다. 증가율이 높은 곳은 울산(3.3%p↑), 대전(1.2%p↑), 경기와 강원(각 1.0%p↑)이었고, 감소한 곳은 광주(1.8%p↓), 충남(0.8%p↓), 전북(0.7%p↓) 순이었다.

시·군·구 단위로는 최근 3년 평균 기준 경기 안산시 상록구(7.5%), 경북 구미시(7.2%), 충남 천안시 서북구(6.7%) 순으로 높았고, 경남 창녕군(1.0%), 충남 계룡시(1.1%), 경북 영덕군(1.2%) 순으로 낮았다. 지역 간 격차가 상당한 만큼, 각 지자체는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위험집단과 주요 관련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근거 중심의 지역보건정책을 수립·추진할 필요가 있다.

질병관리청장 임승관은 “우울증 위험집단은 20~30대 여성, 70세 이상 고령층, 1인 가구, 무직, 저소득층으로 확인됐으며, 과다·과소 수면, 월 1회 미만 친구 교류, 흡연 등 건강행태가 주요 관련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는 적정 수면과 사회적 관계 유지, 건강한 생활습관이 중요하다”며 “지역별로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위험집단과 주요 관련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근거 중심의 지역보건정책을 수립·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우울증은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회복의 핵심이다. PHQ-9 검사에서 10점 이상이 나오면 의료기관 방문이나 전문가 상담을 권고한다. 정신건강 상담전화(1393)를 통해 24시간 무료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자살 예방 핫라인(1393)도 운영 중이다. 질병관리청은 앞으로도 지역사회건강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정신건강 정책의 근거를 제공할 계획이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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