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는 정밀하게, 에너지는 적게'…밭작물 재배 기술 교육

고유가와 농자재 수급 불안이 이어지면서 농업 현장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데이터 정밀도는 높이고 에너지 투입은 줄이는 밭작물 재배 기술 교육을 진행해 주목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은 4월 8일과 9일 이틀간 전북 완주군 본원에서 '밭작물 현장 데이터 수집 및 에너지 저투입 재배 기술' 교육을 열었다. 이번 교육은 중동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농자재가 부족해진 상황에서 농가의 경영 부담을 덜고, 현장 담당자들의 데이터 기반 행정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도 농업기술원과 시군농업기술센터 실무자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은 크게 5개 주요 시범 사업에 대한 설명과 현장 데이터 관리 역량 강화로 나뉘어 진행됐다.

첫날인 8일에는 국산 지중점적 자동관개, 기상정보 활용 자동관개, 왕겨충진 땅속배수 등 3개 시범 사업의 추진 방법이 소개됐다. 지중점적 자동관개는 땅속에 점적호스를 묻어 물과 비료를 작물 뿌리 근처에 직접 공급하는 기술로, 증발 손실을 최소화해 물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기상정보 활용 자동관개는 기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관개 시점과 양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시스템이다. 왕겨충진 땅속배수는 배수가 불량한 논에서 왕겨를 이용해 땅속 배수로를 만들어 콩 재배에 적합한 토양 환경을 조성하는 기술이다.

이와 함께 감지기 기반 환경 데이터 수집 방법과 통합관제시스템(CIDAS) 활용법 등 데이터 정밀도를 높이는 실무 교육이 진행됐다. CIDAS는 농업 현장의 각종 센서 데이터를 한곳에서 모아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이를 통해 농업인은 작물 생육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정밀하게 대응할 수 있다.

아울러 콩 재배 시 에너지와 자원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도 교육됐다. 구체적으로는 멀칭비닐 부족에 대비한 무피복 재배법, 제초제 대신 중경배토 작업으로 잡초를 억제하는 기술, 투입 농자재를 최소화하는 작부체계 등이 소개됐다. 중경배토는 작물 사이의 흙을 긁어주고 그 흙을 작물 포기 주변에 덮어 올려주는 토양 관리 방법으로, 잡초를 물리적으로 억제하면서 토양 통기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둘째 날인 9일에는 밭작물 해충 스마트트랩 무인예찰 시범과 정밀농업 기반 밀-콩 작부체계 보급 등 2개 시범 사업 교육이 이어졌다. 해충 스마트트랩은 나방류 해충을 자동으로 포집하고 무인예찰시스템을 통해 데이터를 전송해, 농업인이 현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해충 발생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밀-콩 작부체계는 같은 밭에 밀과 콩을 돌려 재배하는 방식으로, 토양 영양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병해충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이와 함께 콩 품종 '대선'과 '대찬'의 특성과 재배 유의점이 소개됐다. '대선'은 수량성이 높고 쓰러짐에 강한 품종이며, '대찬'은 알이 굵고 단백질 함량이 높은 특징이 있다. 두 품종 모두 재배 시 적정 파종 시기와 밀도, 병해충 방제 시기를 철저히 지켜야 수량성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콩 수량 저해 요소를 정밀 관리해 수량성을 높이는 기술도 함께 교육해 현장 대응 역량을 높였다.

농촌진흥청은 현장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노지 스마트농업 연구개발의 핵심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노지 스마트농업은 논밭에서 ICT 기술을 접목해 토양, 기상, 생육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관수·시비·방제 등 농작업을 최적화하는 개념이다. 이 기술이 확산되면 농업인은 기후 변화와 자원 부족에도 안정적으로 작물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에너지 절감 재배 기술이 현장에 확산해 농가 경영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기술 보급에도 힘쓸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은 시범 사업을 통해 검증된 기술을 표준화해 전국 농가에 보급하고, 현장 교육과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기술지원과 황택상 과장은 "현장에서 수집한 정밀 데이터는 향후 노지 스마트농업 연구개발의 핵심 자산이 될 것"이라며 "시범 사업 연계 실용 기술 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저투입·고효율 재배 기술을 보급해 농가 경영 안정과 지속 가능한 농업 기반 구축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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