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반려인들은 반려동물 사료를 구매할 때 포장에 적힌 '완전사료' 표시를 보고 해당 제품이 반려동물의 최소 영양소 권장량을 충족하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이 개발한 '반려동물 사료 영양표준'이 「사료 등의 기준 및 규격」 고시에 반영되면서, 반려동물 사료 관리 체계가 한층 명확해졌기 때문이다. 이 영양표준은 반려동물의 생애 주기별 필수 영양소 권장량과 에너지 요구량을 국내 환경에 맞춰 체계적으로 제시한 지침이다.
국립축산과학원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연구를 수행해 이 영양표준을 마련했으며, 이는 국내 반려동물 사료의 영양학적 적정성을 판단하는 과학적인 근거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반려동물 완전사료 표시제'의 핵심 기준으로 활용돼 제도적 기준을 명확히 정립하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성장 단계별 영양 기준을 충족한 사료에 '반려동물 완전사료'를 표시할 수 있도록 고시를 개정·공포했다. 이 제도는 산업계의 준비 기간을 고려해 2025년부터 3년의 유예기간을 거친 뒤, 2028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미국사료관리협회와 유럽펫푸드산업협회를 통해 반려동물 필수 영양소 기준이 제시돼 왔지만, 국내에서는 명확한 제도적 기준이 없어 소비자들이 사료 선택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번 영양표준 도입으로 반려동물 사료 산업의 신뢰도와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양표준은 개와 고양이를 대상으로 성장 단계별 권장 영양소 함량을 제시한다. 개는 성견 기준 38종, 성장·번식기 기준 40종의 영양소 권장량이 포함됐고, 고양이는 성묘 기준 41종, 성장·번식기 기준 43종이 명시됐다. 에너지 요구량은 대사에너지 개념을 중심으로 유지, 활동량, 성장·번식 등으로 구분해 제시했다.
또한 사료의 대사에너지와 영양소 소화율을 측정하는 시험 방법과 동물시험을 대체할 수 있는 체외 소화율 예측법도 포함됐다. 이는 동물 실험을 줄이면서도 정확한 영양 평가를 가능하게 한다.
한편, 국립축산과학원은 반려인들이 과학적인 기준에 따라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사료를 설계할 수 있도록 '반려동물 집밥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농업기술포털 '농사로' 누리집에 접속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과 이휘철 과장은 "반려동물 사료 영양표준이 정책으로 확장되면서 국내 반려동물 사료 산업의 기준이 한층 명확해졌다"며 "앞으로도 과학적인 연구와 제도적 기반을 통해 반려동물 사료의 신뢰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