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스위스 유기농업연구소(FiBL)와 함께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유기농 실천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국제협력에 본격 착수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지난해 두 기관이 체결한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로, 정부의 국정과제인 ‘친환경 유기농업 면적 2배 확대’와 ‘미래 농업 세대 전환을 위한 청년농 양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추진된다.
농촌진흥청과 스위스 유기농업연구소는 앞으로 세 가지 핵심 과제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첫째, 공동 개발한 표준 진단표를 활용해 올해 안에 한국과 스위스에서 각각 2개소씩 총 4개의 실증 농가를 선발한다. 이를 바탕으로 양국 농업 환경에 최적화된 기후변화 대응 모델을 설계하고, 내년부터 2년간 현장 실증을 거쳐 총 4종의 ‘유기농 실천 모델’을 완성할 계획이다.
둘째, 개별 농장의 탄소 감축 효과를 데이터로 증명할 수 있도록 스위스 유기농업연구소의 농장 단위 평가 방법을 우리 농업 환경에 맞춰 도입한다. 이를 통해 유기농업이 기후변화 완화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과학적으로 입증할 방침이다.
셋째, 국내 ‘청년농 유기농업 연구회’와 유럽의 ‘유기농 청년 네트워크’ 간 정기 교류를 지원해 실증 과정에서 도출된 성과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농촌진흥청은 이에 맞춰 청년 농업인을 위한 유기농 실천 지침서도 제작·보급할 예정이다.
이번 협력의 배경에는 국내 친환경 인증 면적이 2020년 81천ha에서 2024년 68천ha로 줄어드는 등 감소 추세인 가운데, 농가 고령화와 청년농 급감으로 세대 교체가 시급한 상황이 자리하고 있다. 반면 스위스는 유기농 면적 비율이 18.2%에 달하는 유기농 선진국으로, 최근 10년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스위스 유기농업연구소는 1973년에 설립된 세계 최고 권위의 유기농업 연구기관으로, 토양·병해충 관리 및 기후변화 대응 등 지속 가능한 농업 연구와 국제협력을 주도해왔다. 두 기관은 청년 농업인들이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기후 위기 대응형 유기농 실천 모델’을 개발하고, 소규모·저자본 청년 농업인들이 기후 위기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농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유기농 기술 묶음’을 제공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추진 일정을 보면, 올해 상반기에는 한국과 스위스에서 각 2곳씩 총 4곳의 실증 농가를 선정하고 하반기에는 기후변화 적응 및 완화 최적 기술을 도출한다. 2027년에는 FiBL 연구원 초청과 기술 교류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 기술과 모델을 농장 단위에 적용·실증하며, 2028년에는 효과 검증을 위한 평가툴을 공동 개발하고 평가 결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재생유기농업과 장철이 과장은 “이번 국제협력은 두 나라의 유기농업 연구 역량을 결합해 기후 위기에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현장 맞춤형 모델을 구축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재생유기농업 기반의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모델을 개발해 국내 유기농업이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개발된 모델은 정책 부서에 국정과제 달성을 위한 과학적 근거 자료로 제공되고, 농업인에게는 유기농 진입 장벽을 낮추는 기후변화 대응 유기농업 모델로 활용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