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군의 한 수산물 가공공장에서 불이 나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투입된 소방대원 2명이 순직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8시 25분쯤 전남 완도군 군외면 소재 수산물 가공 및 제조 공장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소방대는 6분 만인 8시 31분 현장에 도착해 진화 작업을 시작했고, 불이 빠르게 번지자 오전 9시에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가용 소방력을 총동원했습니다.
화재는 오전 11시 1분쯤 초진됐고, 11시 23분 완전히 진화됐으며 11시 34분 대응 단계가 해제됐습니다. 이 불로 소방대원 2명이 숨지고 공장 관계자 1명이 경상을 입었습니다. 재산 피해 규모는 현재 조사 중입니다. 현장에는 소방공무원 등 인원 138명과 장비 45대가 동원됐습니다.
사고 당시 선착대는 즉시 공장 내부로 진입해 화재 진압과 인명 검색을 병행했습니다. 구조대원 4명과 화재진압대원 3명 등 총 7명이 냉동시설 내부로 들어가 불을 끄고 사람을 찾던 중 갑자기 원인을 알 수 없는 급격한 연소 확대가 발생했습니다. 현장 지휘팀장의 긴급 탈출 지시에 따라 5명은 빠져나왔지만, 구조대원 1명과 화재진압대원 1명은 끝내 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탈출한 대원의 진술에 따르면 초기에는 내부에서 뚜렷한 화염이 보이지 않았으나 일부 불꽃을 발견해 방수로 진압하던 중 천장에서 순간적으로 강한 화염이 발생해 시야 확보가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사고로 순직한 소방위 박○○ 대원은 완도소방서 소속으로 2007년 임용된 19년차 베테랑 구조대원입니다. 오랜 기간 구조 현장에서 수많은 생명을 구해온 헌신적인 소방관으로, 세 자녀를 둔 가장이자 따뜻한 남편, 든든한 아버지였습니다.
함께 순직한 소방사 노○○ 대원은 해남소방서 소속으로 2022년 임용된 젊은 화재진압대원입니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현장에 임해왔으며, 올해 10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이었습니다. 밝은 미래를 준비하던 중 안타까운 희생을 맞이했습니다.
두 대원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 최전선에서 끝까지 임무를 수행하다 숭고한 희생을 남겼습니다.
소방청과 전라남도는 순직 대원들에 대한 예우에 최선을 다할 방침입니다. 장례는 전라남도지사장으로 엄수되며, 영결식 일정은 유가족과 협의해 결정됩니다. 공무원 재해보상에 따른 유족보상 및 연금 지급은 물론, 특별승진을 통해 승진된 계급으로 예우할 계획입니다.
또한 소방청은 고인의 공적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 옥조근정훈장 추서를 추진하고, 국립현충원 안장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유가족에 대해서는 자녀 장학금 지원과 심리적 안정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는 한편, 전국 소방공무원들의 자발적인 조의금 모금을 통해 생활 안정에도 힘을 보탤 계획입니다.
김승룡 소방청장은 이날 현장을 찾아 투입된 대원들에 대한 심리 상담과 회복 지원을 병행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또한 이번 사고에 대해 철저한 원인 조사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주문했습니다. 현장 대응 과정 전반을 면밀히 분석하고, 유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제도적·기술적 보완책을 강구할 방침입니다.
김 청장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가장 위험한 순간에 망설임 없이 현장으로 들어간 두 대원의 숭고한 희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국가는 끝까지 그 헌신을 기억하고 책임질 것이며, 유가족 지원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