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해 원자재 수급과 물류비 부담이 커지면서 K-뷰티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중소벤처기업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3일 충북 충주에 있는 화장품 전문기업 ㈜아우딘퓨쳐스를 방문해 현장 간담회를 열고 피해 실태를 점검하고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한성숙 중기부 장관과 오유경 식약처장이 직접 참석해 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기업, 중소 브랜드, 원료·용기·물류 업체 등 화장품 관련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한 장관은 “미국의 관세정책에 이어 중동발 대형 악재가 닥쳤지만, K-뷰티 글로벌 성장의 숨은 주역으로서 묵묵히 역할을 다하는 기업인들에게 감사하다”며 격려했다.
참석 기업들은 원료와 포장재 등 원부자재 수급 차질과 단가 인상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원료나 용기 제조기업은 생산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고, ODM 기업은 용기 공급 지연으로 고객사 납기 문제가 발생했다. 물류비 폭등과 운송 지연도 수출에 악영향을 미쳐 사태 장기화 시 K-뷰티 글로벌 경쟁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한 장관은 정부의 대응을 설명했다. “나프타(석유화학 원료)를 위기 품목으로 지정하고, 원부자재 가격 인상분이 납품 대금에 반영되는지를 모니터링하며 정책자금 만기와 법인세 납기를 연장하는 등 가용 정책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피해 중소기업의 물류비 부담을 덜고 수출 다변화를 돕기 위해 수출바우처 1,000억 원, 긴급경영안정자금 2,500억 원 등 추경예산 3,500억 원을 편성했으며, 국회 통과 즉시 신속히 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규제 완화 조치를 소개했다. 식약처는 지난 3일 적극행정을 통해 화장품 포장재 원료 수급이 어려울 경우 대체 포장재를 사용할 때 표시·기재 사항을 스티커로 부착할 수 있도록 6개월간 한시 허용했다. 또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국내외 인허가 정보와 글로벌 원료 규제 정보를 제공하고, 국가별 규제 관련 온라인 교육도 실시 중이다. 오 처장은 “K-뷰티 업계 목소리에 귀 기울여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을 계속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서는 중소기업 글로벌 진출을 강화하기 위한 업무협약식도 열렸다. 중기부와 식약처, 한국수출입은행, 기술신용보증기금이 참여해 수출기업 대상 금융지원 확대, 중소기업 해외진출 공동펀드 조성, 수출기업 애로 해소 지원 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중소기업의 화장품 수출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2년 44억 7,000만 달러에서 2023년 53억 2,000만 달러, 2024년 68억 5,000만 달러, 2025년 83억 2,000만 달러로 연평균 23% 가까이 늘었다. 올해는 2월까지 수출액이 14억 달러를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을 이미 초과했다.
중소기업의 수출 비중도 2022년 56.2%에서 지난해 72.8%로 커졌다. 화장품 수출 중소기업 수는 2022년 8,041개에서 지난해 처음 1만 개를 돌파했으며, 신규 진입기업 수가 가장 많은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또 수출 국가가 처음으로 200개를 넘어서며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 의존도는 줄고 북미와 EU 지역 수출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다변화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세계 곳곳에서 K-뷰티 글로벌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