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대한민국의 식품안전관리 체계를 공식 평가한 결과, '식품안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만점(5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WHO 합동외부평가(JEE)에서 우리나라가 생산부터 소비까지 전 식품 공급망에서 뛰어난 위기대응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WHO 합동외부평가단은 지난해 8월 25일부터 29일까지 우리나라를 방문해 '식품안전'을 포함한 19개 영역에 대한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단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주관으로 진행된 '식품안전' 분야에서 최고 점수를 부여했으며, 지속가능한 위기대응 역량을 인정하는 최종보고서를 WHO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번 평가는 2017년 1차 평가에 이어 연속으로 최고 점수를 받은 것으로, 우리나라의 식품안전관리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음을 보여준다. 특히 2024년 이후 평가받은 22개국 중에서 '식품안전' 분야의 두 가지 지표 모두에서 5점을 받은 국가는 대한민국과 미국뿐이다.
WHO 합동외부평가는 회원국의 공중보건 위기 대비·대응 역량을 외부 전문가와 함께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제도다. 평가 결과는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국가별 식품안전관리 계획에 반영하도록 권고하는 데 활용된다. 이번 평가단은 단장인 클리망 라자루스(Clement Lazarus)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 긴급대응국장과 지나 사만(Gina Samaan) 등 총 14명으로 구성됐다.
식약처를 중심으로 한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여러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첫째, 식약처를 중심으로 관련 부처와 지자체 간 효율적인 식품안전관리 협력 체계가 구축되어 있다는 점이 인정받았다. 둘째, 식중독 보고관리시스템과 통합식품안전 정보망을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 및 신속 대응이 가능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셋째, 지속적인 교육·훈련 프로그램과 '식품안전나라' 등 위해 소통 체계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 넷째, 푸드 QR을 통한 수어영상 표출 등 취약계층을 배려한 정책도 국제적으로 모범 사례로 꼽혔다.
평가단은 “대한민국 식품안전관리 체계는 촘촘한 법적·제도적 기반 위에 디지털 인프라까지 더해져 세계적으로 모범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세계 각국의 식품안전 역량을 강화하는 데도 기여해 줄 것”을 권고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식품안전 시스템이 단순히 자국 내에서 우수할 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델이라는 의미다.
WHO 합동외부평가는 19개 평가 영역으로 구성되며, 예방(Prevent), 탐지(Detect), 대응(Respond), 기타(Others) 등 4개 분야로 나뉜다. '식품안전'은 예방 분야에 속하며, 2개의 세부 지표로 평가됐다. 첫 번째 지표인 '식품매개 질병 및 식품오염감시'는 식품 매개 질병이나 오염 사건을 조기에 발견하고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의 역량을 측정한다. 두 번째 지표인 '식품안전 비상 상황에 대한 대응 및 관리'는 국가 식품안전 비상 계획과 국제식품안전당국 네트워크(INFOSAN) 등 비상 대응 체계의 완비 여부를 평가한다.
이번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두 지표 모두에서 최고 수준인 5점을 받았다. 5점은 '지속 가능한 역량'을 의미하며, 단순히 시스템이 존재하는 것을 넘어 전체 식품 사슬의 정보를 통합하고 지속적으로 테스트·검토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음을 인정받은 것이다.
식약처는 이번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평가단의 권고사항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국제 협력과 규제 조화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나라 식품안전관리 체계의 글로벌 위상을 지속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평가 결과의 세부 사항은 WHO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WHO 합동외부평가는 감염병 위기대응, 항생제 내성, 화학·방사능 사고 등 보건 관련 모든 영역의 역량을 평가하며, 관련 12개 부처가 합동으로 참여하는 포괄적인 평가 체계로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