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2026년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의장국인 중국의 선전 시장감독관리국 대표단이 4월 13일부터 15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한은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2025년 APEC 정상회의 당시 식약처가 보여준 식중독 사고 제로(Zero) 관리 역량을 높이 평가한 중국 측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선전 시장관리국은 오는 11월 선전에서 개최될 2026년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한국의 선진화된 식품안전 시스템을 직접 확인하고, 이를 행사에 반영할 계획이다.
선전 시장관리국은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의 지휘를 받는 지방 조직으로, 선전시의 시장 규제와 식품·의료기기·화장품 안전관리, 지식재산권 보호 등을 총괄한다. 차이잉취안 국장을 포함한 5명의 대표단은 방한 기간 동안 경주와 오송을 오가며 국제행사 안전관리의 핵심 현장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대표단은 먼저 경주에서 2025년 APEC 공식 만찬장이었던 라한셀렉트 경주와 주 행사장인 경주화백컨벤션 센터(HICO)를 방문한다. 이곳에서 대규모 인원에 대한 위생관리 체계를 점검하고, 특히 작년 APEC 당시 행사장 인근에 배치된 식중독 신속검사차량을 직접 견학한다. 이 차량은 식중독균 17종과 노로바이러스를 실시간 유전자증폭장치(PCR)를 이용해 4시간 이내에 검사할 수 있어, 현장 식중독 사고를 사전에 차단하는 한국만의 특화된 시스템이다.
또한 대표단은 한-중 정상회담이 열렸던 국립경주박물관과 지역 대표 제조시설인 황남빵 제조 현장의 위생 관리 상황을 확인한다. 마지막 날에는 식약처 본부(오송)를 방문해 식품안전 협력회의를 갖고, 양 기관 간 구체적인 성공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이 자리에서 경주 APEC 당시 적용한 식음료 검식관 배치와 원료부터 조리 식품까지 전 과정의 철저한 관리로 식중독 제로를 달성한 경험을 전수한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사례 공유를 넘어 우리 정부의 우수 정책을 해외에 전파하는 정책 수출의 의미를 갖는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한국의 식품안전관리 수준이 세계적임을 입증하는 계기”라며 “2026년 중국 APEC 성공 개최를 적극 지원하고, 우리의 시스템이 국제 표준으로 자리 잡아 K-푸드 신뢰도를 높이도록 국제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과 중국은 지난 1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식품안전 규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양국은 한국이 주도하는 아시아·태평양 식품규제기관장협의체(APFRAS)를 통해 연대를 이어가고 있으며, 중국은 이 협의체의 설립 멤버로서 2026년에도 4년 연속 참석 의사를 전하는 등 식품 분야에서의 신뢰와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