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매개하는 참진드기 발생 감시를 4월 13일부터 11월까지 전국 26개 지역에서 실시한다고 밝혔다. SFTS는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급성 열성 질환으로, 2013년 국내 첫 환자 발생 이후 2025년까지 총 2,345명이 확진되고 422명이 사망해 18.0%의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예방수칙 준수가 가장 효과적인 대책이다.
이번 감시 사업은 질병관리청 주관으로 보건환경연구원 10개 기관(인천, 부산, 광주, 울산, 강원, 충남, 전북, 전남, 경남, 제주)과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거점센터 6개 대학이 함께 수행한다. 감시 지점은 전국 26개 지역으로, 사람들과 접촉 가능성이 높은 무덤, 잡목림, 산길, 초지 등 4개 환경에서 월 1회씩 참진드기를 채집해 밀도와 바이러스 보유 여부를 분석한다.
수집된 정보는 ‘감염병 매개체 감시 주간 소식지’를 통해 매월 국민에게 제공된다. 질병관리청 감염병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별 참진드기 발생 현황과 위험도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 2025년 감시 결과, 전국에서 3속 6종 총 48,897개체의 참진드기가 채집됐고, 평균 참진드기 지수는 29.1로 평년 대비 28.0%, 전년 대비 3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진드기는 유충, 약충, 성충 등 모든 발생 단계에서 SFTS 바이러스를 사람에게 전파할 수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4~5월부터 약충이 활동을 시작해 여름철(6~7월)에는 성충이 되면서 산란하고, 가을철(9~11월)에는 유충으로 성장해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한다. 국내에서 SFTS를 매개하는 주요 종은 작은소피참진드기가 가장 많으며, 개피참진드기, 일본참진드기, 뭉뚝참진드기도 전파 가능하다. 이들 진드기는 주로 풀밭에 서식하므로 야외활동 시 접촉 주의가 필요하다.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리면 5~14일 이내에 고열,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모든 진드기가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질병관리청의 전국 진드기 채집 조사 결과 SFTS 바이러스 양성률은 약 0.5%로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진드기에 물렸다고 해서 반드시 감염되는 것은 아니며, 증상이 없을 때는 검사로도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날이 따뜻해지면서 야외활동 증가로 참진드기 접촉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예방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작업 및 야외활동 전에는 ▲작업복과 일상복을 구분해 입고 ▲긴팔·긴바지, 모자, 목수건, 토시, 장갑, 양말, 장화 등 진드기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복장을 착용하며 ▲소매를 단단히 여미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고 ▲진드기 기피제를 보조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활동 중에는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고 ▲돗자리를 펴서 앉은 후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해 햇볕에 말리며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을 다니지 않고 ▲진드기가 붙어 있을 수 있는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아야 한다. 활동 후에는 ▲입었던 옷을 세탁하고 샤워나 목욕을 하며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만약 몸에 붙은 참진드기를 발견한 경우, 주둥이 부분이 피부 깊이 박혀 있어 직접 제거 시 2차 감염 우려가 있으므로 안전한 제거와 치료를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진드기를 제거한 후에는 해당 부위를 소독하고, 이후 14일 동안 발열, 구토, 설사 등 임상 증상이 나타나는지 주의 깊게 관찰한다.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진드기에 물린 사실을 확인했으나 증상이 없을 때는 검사를 해도 감염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다. 질병관리청은 “진드기에 물렸다고 모두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며 불필요한 불안보다는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이상 증상 발생 시 신속히 의료기관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 만약 진드기의 SFTS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려면 해당 거주 지역 보건소에 문의하면 관할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를 수행할 수 있다.
SFTS는 진드기를 매개로 하는 다른 감염병의 예방에도 동일한 수칙이 적용된다. 야산 지역의 발목 높이 초지에서 참진드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풀숲이나 덤불에 들어갈 때는 긴 소매, 긴 바지, 목이 긴 양말을 착용하고 양말 안에 바지단을 넣으며 발을 완전히 덮는 신발을 착용해 진드기가 옷 안으로 침투하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앞으로도 참진드기 감시 사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매개체 밀도와 병원체 검출 결과를 국민에게 신속히 제공할 계획이다. 임승관 청장은 “야외활동 시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 SFTS 감염을 예방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