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종량제봉투의 핵심 원료인 폴리에틸렌 수급에 비상등이 켜졌다. 국제 원자재 시장의 불안정이 일상용품 제조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면서,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종량제봉투 가격과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업계는 폐플라스틱을 가공해 만든 재생원료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4월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국농수산재활용사업공제조합 대회의실에서 재생원료 생산업계와 종량제봉투 제작업계, 그리고 관련 기관과 함께 '재생원료 사용 종량제봉투 제작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에는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 한국농수산재활용사업공제조합, 한국환경공단, 인테크, 동성 등 총 5개 기관과 업체가 참여했다.
이번 협약은 고품질 재생원료를 사용한 종량제봉투의 생산과 보급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 당사자들은 생산 정보와 기술을 공유하고, 종량제봉투 산업 생태계 전반의 상생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재생원료의 품질을 검증하고 안정적인 수급 체계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뒀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재생원료 종량제봉투 보급 활성화를 위한 행정·재정 지원에 나선다. 우선 생산설비 교체 비용 지원 예산 138억 원을 올해 '전쟁추경'에 반영했다. 이는 종량제봉투 제작업체가 재생원료를 원활히 사용할 수 있도록 설비를 현대화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한국농수산재활용사업공제조합은 균일한 품질의 재생원료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재활용 체계를 구축하고 시설 개선을 지원한다.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종량제봉투에 재생원료 투입을 확대하고, 공제조합과 함께 재생원료의 품질 검증을 실시한다.
재생원료 사용 우수업체인 인테크와 동성은 종량제봉투 제작업계에 기술 자문과 지원을 제공하며 상생형 산업 생태계 구축에 힘을 보탠다. 한국환경공단은 재생원료 생산 정보를 제작업체에 제공하고, 수요와 공급이 원활히 연결되도록 관리 체계를 구축·운영할 계획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번 협약을 제품 제조업계와 재활용업계 간 협력의 모범사례로 삼아, 다른 품목에도 재생원료 사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국내 폐자원으로 만든 재생원료는 우리 자원 공급망의 든든한 기초"라며 "업계와 협력해 종량제봉투부터 재생원료 사용을 늘려, 중동전쟁 같은 외부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순환경제의 모범사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