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반려동물 의료 현장에도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동물병원에서 쓰이는 주사기나 수액팩 같은 일부 의료제품의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동물 진료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4월 13일 서울에서 관계기관 간담회를 열고 반려동물용 의료제품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농식품부 김정욱 혁신실장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대한수의사회, 한국동물병원협회, 한국동물약품협회 등 관련 단체와 유통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회의에서 가장 주목된 것은 동물병원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의료제품의 종류와 공급 실태였다. 동물병원은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을 치료할 때 전용 의료제품뿐 아니라 사람용 의료제품도 함께 사용한다. 최근에는 사람용 의료제품 중 석유화학 원료로 만든 일회용 주사기(1·3cc), 수액 팩, 수액 연결줄 등의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현장 목소리가 나왔다.
이미 농식품부는 대한수의사회와 함께 동물병원에서 부족한 의료제품과 재고량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지난 4월 7일부터는 대한수의사회 홈페이지에 '의료제품 수급 애로 신고창구'를 개설해 어려움을 겪는 동물병원의 현황을 직접 파악 중이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특히 인체용 의료제품의 공급과 관리를 담당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의료기기유통협회가 처음으로 함께 참석해 상황을 공유했다. 서로 다른 부처와 업계가 협력해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다.
김정욱 농식품부 혁신실장은 "동물병원 진료 차질을 우려하는 반려동물 양육자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관계기관 및 부처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물병원협회와 대한수의사회에 "각 동물병원이나 수의사 차원에서도 의료제품의 불필요한 재고 비축 등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도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업계 협의를 통해 수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