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 인슈어테크 행사 ‘ITC’와 액셀러레이터 ‘플러그앤플레이 재팬(Plug and Play Japan)’은 지난 2월 26일 일본 도쿄 토라노몬 힐즈 포럼에서 ‘ITC Japan 2026’을 개최했다. 전날에는 보험대리점 행사인 ‘ITC Agents Japan 2026’도 열렸으며, 양일간 전 세계 보험업계 관계자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오프닝 세션에서는 일본 금융청과 주요 보험사 임원들이 AI 활용 방향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일본 금융청 감독국 시모이 요시히로 보험과장은 “AI는 리스크도 존재하지만 이를 상회하는 가치를 금융 서비스에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며 “AI를 활용하지 않는 것 자체가 향후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활용 목적에 따른 리스크 기반 관리와 경영진 중심의 거버넌스 구축 필요성도 제시했다. 보험사들도 AI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이이치 생명 홀딩스 노다 타케시 IT디지털 유닛장 겸 제너럴 매니저는 “AI는 단순한 업무 효율화를 넘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과 고객 서비스 고도화로 이어진다”며 고객 접점 구조 변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도쿄해상홀딩스 이쿠타메 마사후미 전무 집행임원 그룹 CDO 역시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업은 이미 테크 산업적 성격을 강화하고 있다”며 “AI 활용은 향후 금융 비즈니스 경쟁력의 전제 조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생명보험 분야의 AI와 AEO: 고객 접점과 유통의 역할 재고’ 세션에서는 고객 행동 변화가 주요 화두로 다뤄졌다. 니혼생명(Nippon Life X) 리창 수석 매니저는 “보험과 자산 형성 관련 질문이 AI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기존 중심의 정보 탐색 방식이 AI 기반 직접 질의 형태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디지털 전환이 곧바로 계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라이프넷생명 경영진 출신인 인클루전 재팬의 요시자와 야스히로 디렉터는 “온라인에서 보험을 검토하는 소비자 상당수가 최종 단계에서 의사결정을 망설인다”며 “영업 인력은 이러한 ‘마지막 선택’을 돕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강조했다.
판매채널 변화도 주요 논의 주제였다. 카디프손해보험 타카야 토모유키 대표이사는 “보장성이 높고 금액이 큰 상품은 대면 채널이 중심이 되겠지만, 미니보험이나 자산형 상품은 다이렉트 채널이 확대될 것”이라며 “고객의 구매 행동 변화에 맞춰 채널도 더욱 다양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판매에서 관계로: 채널의 존재 가치 재정의’ 세션에서는 고객과의 관계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보험 모델이 논의됐다. 라이프넷생명 요코자와 준페이 사장은 “대면 영업의 가장 큰 가치는 고객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 니즈를 발굴하는 데 있다”면서도 “상품 비교나 정보 제공 기능은 앞으로 AI가 상당 부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쿠텐그룹 코자키 에미코 집행임원은 “고객은 보험만을 목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며 전자상거래와 금융 서비스 등 일상 플랫폼 속에서 보험이 자연스럽게 결합되는 ‘임베디드 보험’ 확대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AI가 보험금 청구 처리 효율화와 고객 응대 고도화 등 업계 전반에 걸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동시에 고객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데 있어 인간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결국 테크놀로지와 사람의 역할을 어떻게 조화롭게 결합하느냐가 향후 보험업계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 본 기사는 한국보험신문과 保険毎日新聞(Insurance Daily News Company)의 전략적 제휴에 따라 보험매일신문 보도 내용을 요약·정리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