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핀란드가 중동전쟁 등으로 불안정해진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재생에너지와 열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4월 10일 오후 서울 중구의 달개비에서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제2차관과 빌레 타비오 핀란드 무역개발부 장관이 회담을 갖고 양국의 에너지 전환 및 열산업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중동전쟁으로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핀란드 무역개발부 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마련됐다. 양측은 지정학적 위기가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중장기적으로 에너지 전환을 통한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강화가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우리나라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원자력 발전을 병행하는 균형 잡힌 에너지믹스를 추진하며 안정적인 전력 공급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핀란드 역시 원전과 재생에너지가 전체 전력 생산의 95%를 차지하는 청정전력 중심 국가여서 양국 간 협력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양국은 소형모듈원전(SMR), 풍력, 수소 등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열에너지 분야의 탈탄소화를 핵심 협력 과제로 보고, 소형모듈원전을 활용한 열 공급, 지역난방과 산업단지, 데이터센터 등에서 발생하는 미활용 열 회수, 히트펌프 기술 적용 등에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앞서 4월 9일에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핀란드 열 에너지 혁신 포럼'이 열려 양국 간 정책 교류와 민관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이번 고위급 면담은 이러한 협력 분위기를 더욱 확장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제2차관은 "최근 중동전쟁 등으로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려면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재생에너지와 원전 등 청정에너지 중심으로 전환을 더욱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면담을 계기로 양국 간 에너지 전환 협력을 한층 심화하고, 탈탄소화 기반의 안정적인 에너지 시스템 구축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빌레 타비오 핀란드 무역개발부 장관은 핀란드 대외무역 및 개발을 총괄하는 장관으로, 이번 방한에는 열에너지 탈탄소화 관련 학계 및 기업 리더들로 구성된 대표단도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