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부산 기장군 소재 A병원에서 발생한 방사선 피폭 사건에 대한 조사에 나섰습니다. 원안위는 9일 오후 3시 30분 A병원으로부터 비정상 방사선 피폭 사건 보고를 받고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건은 이날 오전 8시 36분경 가속기실에서 발생했습니다. 당시 소방업체 직원이 가속기실 내부에 체류 중이었으나, 이를 인지하지 못한 병원 직원이 조종실에서 가속기를 가동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가속기는 암 치료 등에 사용되는 의료용 방사선 발생 장치로,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구역에 설치돼 있습니다.
다행히 소방업체 직원이 외부로 나가기 위해 문을 여는 과정에서 인터락(안전장치)이 작동하면서 방사선 조사가 자동 중단됐습니다. 방사선이 조사된 시간은 오전 8시 36분부터 8시 47분까지 약 11분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락은 방사선 발생 장치의 문이 열릴 경우 방사선 출력을 차단하는 안전 시스템으로, 이번 사건에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원안위는 사건 발생 직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 현장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KINS 전문가들은 병원 현장에서 정밀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피폭자와의 면담을 통해 사건의 상세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원안위는 이번 조사를 통해 원자력안전법령 위반 여부도 함께 확인할 계획입니다.
방사선 피폭 사건은 관련 법령에 따라 신속한 보고와 조사가 이뤄져야 하는 중대한 안전 사안입니다. 원안위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의료기관 내 방사선 안전 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안전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