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농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농업 현장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영농자재 공급 안정과 과채류 소비 촉진에 팔을 걷어붙였다.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4월 10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과채 품목별 생산자협의회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최근 중동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과 환율 변동으로 비료 등 영농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이는 반면, 주요 과채류는 작황이 좋아 출하량이 늘면서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4월 기준 오이 도매가격은 평년보다 0.8%, 전년보다 18.0% 하락했고, 애호박은 각각 18.6%, 23.0% 떨어졌다. 토마토와 딸기도 평년과 전년 대비 각각 15~24% 내렸다. 반면 청양고추는 평년보다 40.1%, 전년보다 35.1% 오르는 등 품목별 편차가 있다. 소매가격에서도 오이, 애호박, 토마토, 딸기는 하락세를, 청양고추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상황을 엄중히 보고 농가 경영과 농산물 수급 안정을 위해 다각적인 지원 대책을 추진 중이다. 우선 유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설재배 농가를 위해 난방용 면세유 등 유가 연동 보조금을 한시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또 본격적인 봄 영농철을 맞아 비료 등 농자재 수급 안정을 위한 현장점검을 강화한다. 비료는 전년도 농가 실구매 실적을 기준으로 구입 한도를 배정해 가수요를 막고, 추경을 통해 무기질비료 가격 보전 사업을 확대하는 등 현장 애로를 지속적으로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제철 과채 소비를 늘리기 위해 전국 하나로마트에서 4월 9일부터 15일까지 봄맞이 제철 과채 소비 촉진 할인행사를 연다. 딸기, 참외, 토마토, 오이, 애호박, 청양고추, 파프리카, 가지 등 주요 품목을 최대 57%까지 할인 판매한다. 구체적인 할인율은 딸기(1kg) 22.3%, 참외(12kg) 26.1%, 토마토(1.5kg) 15.8%, 백다다기 오이(3입) 28.7%, 애호박(개) 38.9%, 청양고추(150g) 57.2%, 파프리카(4입) 44.9%, 가지(3입) 37.6%다.
김 차관은 간담회에서 “농협이 농자재 수급과 농산물 수급 안정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영농 시기에 농자재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수급 관리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중동전쟁 등 대외 여건 변화에 대응해 영농자재 적기 공급체계를 마련하고 봄철 과채 소비 촉진도 추진해 농가 경영과 농산물 수급 안정을 위해 농협이 중심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시설재배 농가를 향해서는 에너지 절감을 위한 현장 실천을 강조했다. 보온재 파손 부위나 여닫힘 작동 여부를 점검하고, 난방기기 열교환기의 분진을 청소하며 설비 부착 및 결속 상태를 확인하는 등 시설 유지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겹보온커튼을 사용하면 부직포 대비 연료를 46% 절감할 수 있고, 온풍기 내부 분진을 제거하면 연소효율이 4%, 열 이용효율이 18%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
정부는 대외 여건 악화로 농업인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생산자 단체와 생산자가 함께 힘을 모아 위기 극복과 농가 경영 안정에 총력 대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