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스위스 유기농업연구소와 손잡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유기농 실천 모델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이번 협력은 지난해 두 기관이 체결한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로, 우리 정부의 국정과제인 '친환경 유기농업 면적 2배 확대'와 '미래 농업 세대 전환을 위한 청년농 양성'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두 기관은 청년 농업인들이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기후 위기 대응형 유기농 실천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소규모·저자본 청년 농업인들이 기후 위기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농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유기농 기술 묶음'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촌진흥청과 스위스 유기농업연구소는 세 가지 핵심 과제를 추진하고, 재생유기농업의 기후 위기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첫 번째 과제는 공동 개발한 표준 진단표를 활용해 올해 안 한국과 스위스에서 각각 2개소씩 총 4개의 실증 농가를 선발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이를 바탕으로 양국 농업 환경에 최적화된 기후변화 대응 모델을 설계하고, 내년부터 2년간 본격적인 현장 실증을 거쳐 최종적으로 총 4종의 '유기농 실천 모델'을 완성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개별 농장의 탄소 감축 효과를 데이터로 증명할 수 있도록 스위스 유기농업연구소의 농장 단위 평가 방법을 우리 농업 환경에 맞춰 도입하는 것이다.
연도별 추진 계획을 보면, 올해 상반기에는 실증 농가를 선정하고 진단지를 활용한 농가 분석을 진행한다. 하반기에는 기후변화 적응 및 완화 최적 기술을 도출하고, 2027년에는 양국 연구원과 청년 농업인 상호 초청을 통해 기술 교류를 진행하며 기후변화 대응 모델을 현장에 적용한다. 2028년에는 실증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평가 툴을 개발하고, 평가 결과를 공유해 환류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내 '청년농 유기농업 연구회'와 유럽의 '유기농 청년 네트워크' 간 정기 교류를 지원함으로써 실증 과정에서 도출된 성과를 공유할 수 있게 한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협력에 맞춰 청년 농업인을 위한 유기농 실천 지침서를 제작·보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유기농업 진입 장벽을 낮춰 청년층의 유입을 촉진하고, 국내 유기농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국내 친환경 인증면적은 2020년 8만1천ha에서 2024년 6만8천ha로 17% 감소했으며, 농가 고령화와 청년농 급감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반면 스위스는 유기농 면적 비율이 18.2%에 달하는 유기농 선진국으로, 최근 10년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스위스는 'OrganicClimateNET' 프로젝트에 참여해 12개 EU국과 250개 유기농장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대응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번 협력은 이러한 상황에서 양국의 기술과 경험을 결합해 기후 위기에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현장 맞춤형 모델을 구축하는 데 의미가 있다.
농촌진흥청 재생유기농업과 장철이 과장은 "이번 국제협력은 두 나라의 유기농업 연구 역량을 결합해 기후 위기에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현장 맞춤형 모델을 구축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재생유기농업 기반의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모델을 개발해 국내 유기농업이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력의 결과물은 정책부서에 국정과제 달성을 위한 수단 및 과학적 근거 자료로 제공될 예정이다. 또한 농업인에게는 유기농 진입 장벽을 완화하는 기후변화 대응 유기농업 모델로 활용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