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이 금융소비자 보호를 새로운 경영 기준으로 설정하며 전사 차원의 대전환을 선언했다.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KB아트홀에서 열린 ‘소비자서비스헌장’ 선포식은 단순한 선언을 넘어 조직 문화 전환의 시발점으로 해석되고 있다. 본사와 수도권 소재 부서의 주요 간부급 임원 약 100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는 고객 중심 경영의 실질적 실행 의지를 다지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행사 구성도 전통적인 내부 회의와는 차별화됐다. 참석자들은 고객 중심 서비스 특강을 시작으로, 소비자 보호 행동 강령 낭독까지 직접 참여하며 실천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는 과거의 수동적 대응에서 벗어나, 사고 예방과 정보 제공의 신속성, 피해 구제 등 전방위적 보호 체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읽힌다. 특히 사전 예방, 불만 처리, 개인정보 보호 강화 등 5개 핵심 항목은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구체적 로드맵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발표는 보험업계 전반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고객 중심 실천을 내세운 보험사가 많지만, 전 임직원의 행동 기준으로까지 확장한 사례는 드물다. KB손해보험이 설정한 핵심 가치는 단기적 성과보다 장기적 신뢰 구축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 신뢰가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반영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다른 보험사들에 긍정적 자극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본욱 사장의 리더십도 주목된다. 그는 이번 선포식에서 "행동을 바꾸는 기준"이라며 제도의 내재화를 강조했으며, 실제로 금융감독원 산하 ‘금융소비자보호자문위원회’의 보험업계 대표로 위촉된 인물이다. 이 위원회는 보험 산업의 제도 개선과 감독 정책 방향을 심의하는 최고위 기구로, 그의 활동이 사내 정책과 긴밀히 연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움직임이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운영 체계로 정착할지 주목하고 있다. 소비자 보호를 기업문화로 정착시키려는 시도는 보험산업의 신뢰 회복과 이미지 개선에 기여할 수 있지만, 실질적 성과를 입증하려면 시간과 투명한 실행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