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농업 연구에 인공지능(AI)을 본격 도입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를 확보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공공분야 AI 혁신과제 GPU 배분 사업'에서 농촌진흥청의 과제가 최종 선정되어 최신형 엔비디아 B200 서버 4대를 지원받게 됐다. 이 서버에는 그래픽 처리장치(GPU) 32장이 탑재돼 있어, 인공지능의 복잡한 연산을 초고속으로 처리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28개 부처가 제출한 121개 과제 중에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농촌진흥청 슈퍼컴퓨팅센터는 올해 말까지 GPU 자원을 지원받으며, 연차 평가를 통해 재배분 여부가 결정된다. 확보된 자원은 농생명 분야에 특화된 인공지능 모델 개발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은 확보한 GPU 자원의 75%를 농생명 특화 거대 언어 모델(LLM)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거대 언어 모델은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해 사람처럼 대화하고 정보를 처리하는 인공지능 모델로, 이번에 개발되는 모델은 농업과 생명과학 분야의 전문 데이터를 학습한다. 이를 통해 농생명 데이터 품질관리를 자동화하고, 연구자와 대화형으로 소통하는 인공지능 서비스 기술을 개발할 방침이다.
나머지 25%의 자원은 '인공지능 연구원(ABC, Agri-Bio Co-researcher)' 고도화에 활용된다. 인공지능 연구원은 방대한 농생명 빅데이터를 스스로 분석해 최적의 연구 가설을 도출하는 시스템이다. 최신 B200 서버 기반으로 성능이 대폭 향상되면, 수년이 걸리던 신품종 육성과 유용 소재 발굴 주기를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농업 연구개발(R&D)의 속도를 높이는 '가속기' 역할을 하게 된다.
농촌진흥청 슈퍼컴퓨팅센터 이태호 센터장은 "이번 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됨으로써 대규모 농업 데이터를 학습시킬 수 있는 확고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농생명 특화 거대 언어 모델과 인공지능 연구원을 성공적으로 개발해 농업 연구의 인공지능 전환(AX)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이번 GPU 자원 확보는 농업 분야 디지털 전환을 넘어 인공지능 기반의 연구 혁신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도 첨단 기술을 농업 연구에 접목해 생산성 향상과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에 기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