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의료 현장에서 필수적으로 쓰이는 수액세트 공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정부가 직접 제조업체를 찾아 생산 상황을 살피고 업계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중소벤처기업부는 4월 8일 경기도 안산시에 있는 수액세트 제조업체 ㈜메디라인액티브코리아를 방문해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국내 시장 점유율 상위 4개 업체가 참석했다.
이번 방문은 원재료 수급과 제조 현황을 직접 확인하고, 업계가 생산과 공급을 늘리는 데 필요한 지원 방안을 함께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중동전쟁으로 인해 원자재 조달이 어려워지는 상황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이 핵심 과제였다.
업체들은 간담회에서 여러 건의사항을 내놨다. 우선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시적으로 부품이나 원자재를 바꿀 때 허가 절차를 간소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원가 상승분을 반영한 적정 수가(의료행위에 대한 보상 가격) 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이 자리에서 "수액세트 등 의료기기의 변경허가를 신속하게 추진하고,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와 협력해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를 우선 공급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의료 현장에서 환자 치료에 꼭 필요한 의료기기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정부 부처가 원팀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간담회는 오후 2시 30분부터 4시까지 진행됐다. 먼저 참석자들은 수액세트 제조시설을 둘러보며 실제 생산 라인을 점검했다. 이어 업체별로 수액세트 생산과 수급 현황을 공유하고, 각 업체가 겪는 어려움을 청취하는 순서로 이어졌다. 정부 측은 현장에서 나온 건의사항에 대해 답변하고, 향후 지원 방안을 설명했다. 마무리 발언과 기념촬영으로 일정을 마쳤다.
이번 간담회는 식약처장을 비롯해 산업부, 복지부, 중기부 실무자들이 함께 참석해 부처 간 협력을 강조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업계와 소통하며 수액세트 등 필수 의료기기의 공급 불안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